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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들을 위한 부동산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건설사에도 언론사에도 '돈 안 되는 손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에 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유용한 정보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실전 셋방 찾기를 응원합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취재: 김동환·고동완·김재환·박다영·송지희·양원모·이유진·정민경
개발: 황장연 최용민 디자인: 봉주영 신수빈

[바로가기] ☞ 내게 맞는 동네는? '실전 셋방 찾기' 지도검색

"가격이랑 위치가 크죠. 서울 한복판 동네 중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0만 원인 곳은 보광동 말고는 없을 것 같은데요."

용산구 보광동 주민인 직장인 하재혁(33)씨는 슬그머니 웃으며 반문했다. 그는 3년 전 저렴한 자취방을 찾다가 이 동네와 인연을 맺었다. '10평(33㎡) 원룸에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0만 원' 조건이다.

3년 전에 비해 월세가 5만 원 올랐지만 불만은 없단다. 그 이상으로 지리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직장이 있는 종로까지 30분, 강남·신사역까지도 40분이면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다"라면서 "이 위치에 이만한 가격으로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부근 보광동·용산2가동...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부터

보광동 주택가.  보광동 주택가로 들어가는 입구. 20년된 건물이 대다수다.
▲ 보광동 주택가. 보광동 주택가로 들어가는 입구. 20년된 건물이 대다수다.
ⓒ 송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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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는 서울시에서 집값이 세 번째로 높은 구다. 위치상 강북·강남 도심으로 이동이 쉽고 경리단길, 이태원 등 유명 상권이 있어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하재혁씨가 사는 보광동과 용산2가동은 비교적 주택가격이 싼 '틈새지역'으로 꼽힌다.

이 두 동네의 임대비용이 낮은 이유는 30년 이상 된 오래된 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용산2가동의 ㄱ부동산 대표는 "해방촌(용산2가동 대부분과 용산1가동 일부 포함)에 요즘 상가 문의가 많아서 동네 아래쪽에는 월세가 9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위쪽(용산2동주민센터 부근)에는 30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다양하다"라면서 "이 동네에는 비싼 집도 많고 싼 집도 많다"라고 말했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보광동은 재개발 지구 효과가 겹쳐져 월세가 한층 더 싸다. 보증금은 대부분 500만 원이고 월세도 40만 원에서 45만 원선이다. 보광동 ㅇ부동산 대표는 "10평짜리 원룸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0만~45만 원이면 풀옵션(세탁기, 가스레인지, 침대, 에어컨 포함) 조건의 깔끔한 집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남재정비 촉진지구 지도. 보광동은 한남재정비 촉진지구로 선정된 재개발지구이다.
▲ 한남재정비 촉진지구 지도. 보광동은 한남재정비 촉진지구로 선정된 재개발지구이다.
ⓒ 송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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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주민들도 이런 이유로 이곳을 찾는다. 용산2가동에 사는 박은비(22, 대학생)씨는 학교와 가까우면서 저렴한 전셋집을 찾다가 이곳에 정착했다.

그는 "정부에서 대학생에게 전세금 일부를 빌려주는데 조건이 면적 50㎡에 (보증금) 7000만 원 정도였다"라면서 "그 조건에 맞는 방이 이 동네에만 세 군데 정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가 사는 보성여고 부근에서 그가 다니는 숙명여대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보광동에 거주하는 곽아무개(29, 직장인)씨는 위치 때문에 이 동네에 자리 잡았다. 그는 "친구 세 명이서 같이 사는데 셋 다 출퇴근 시간이 30~40분 정도 걸리고,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는 동네가 바로 보광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교통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위치적으로는 서울 중심이지만 막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면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동네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은 각각 도보로 약 15분씩 걸린다. 버스노선이 서너 개 있지만, 강남으로 갈 때는 서빙고, 남산 소월길을 지나간다. 종로나 시청 방향으로 갈 때도 남산과 미군기지를 돌아가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배로 드는 편이다.

보광동의 한 버스 정류장. 보광동은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강남으로 갈 수있는 노선은 2개뿐이다
▲ 보광동의 한 버스 정류장. 보광동은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강남으로 갈 수있는 노선은 2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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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동에 거주하는 하동완(33, 직장인)씨는 "미군부대와 남산이 있어서 버스가 돌아서 간다"라면서 "택시를 타고 터널로 질러 가면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보다) 시간이 반이나 줄어드는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용산2가동에 사는 오재림(28, 직장인)씨는 "가까운 지하철역인 녹사평역까지는 주택가에서 걸어서 10분"이라며 "강남으로 빠지기 쉬워 보이지만 택시를 탈 때 이야기지 지하철로는 불편하다, 강남 번화가로 가는 버스노선도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힐 신었는데 눈·비 오면 답없어요"... 싼 물가는 장점

"눈이나 비오면 이 동네 답이 없어요. 경사가 있고 길도 잘 안 닦여져 있어서 하이힐은 거의 안 신어요."

겨울이 되고 눈이 내리면 이 동네주민들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용산2가동과 보광동 모두 가파른 산자락에 있어 벌어지는 풍경이다. 용산2가동에 2년째 살고 있는 박지미(29, 직장인)씨는 "경사가 가파른데 계단도 없어 눈이나 장마가 오는 날은 힘들다"라며 "택시를 타도 골목이 좁아서 차를 돌릴 수가 없어 아저씨들이 동네 입구까지만 데려다 준다"라고 말했다.

보광동에 거주하는 안아무개(27, 직장인)씨도 "눈이 오면 염화칼슘제를 뿌리긴 하지만 경사가 워낙 가파른 데가 많고 아스팔트가 정리된 게 아니어서 하이힐은 안 신은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용산 2가의 언덕길. 용산2가의 언덕에서 본 마을 모습. 주택가는 가파른 언덕을 사이에 두고 있다.
▲ 용산 2가의 언덕길. 용산2가의 언덕에서 본 마을 모습. 주택가는 가파른 언덕을 사이에 두고 있다.
ⓒ 송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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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보증금이나 월세 역시 양면성이 있다. 어떤 건물은 사람이 살기에 상당히 부실해 보이는 곳도 있다. 보광동 ㅇ공인중개사 대표 최아무개씨는 "재개발 지구이기 때문에 새 건물이 없다, 또 건물이 오래 돼서 문이 고장나거나 물이 새도 집주인들이 땜빵 처리를 할 때가 많다"라면서 "그래서 원룸 가격이 이태원이나 숙명여대 쪽보다는 싼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래된 집들이 많으니 제대로 된 주차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해방촌 ㅇ부동산 대표는 "오래된 건물은 주차장이 없는데 그것 때문에 차 가진 젊은 사람들이 집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새 건물들도 드문드문 있지만 거의 다 오래된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용산 2가의 한 건물. 용산2가는 20년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마을 어귀에는 요즘 신축건물과 증축한 건물도 있다
▲ 용산 2가의 한 건물. 용산2가는 20년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마을 어귀에는 요즘 신축건물과 증축한 건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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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민들은 물가가 싸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용산2가동 주민인 오아무개(25, 대학생)씨는 "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 파는 가격보다 동네 야채, 과일가게의 가격이 더 싸거나 비슷하다"라며 "세탁비 같은 것도 대학가 주변은 코트세탁이 9000원이라고 하던데 여기는 7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 대형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숨겨진 장점이다. 대학생 김사라(23)씨는 "남산도서관이랑 용산도서관이 1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좋다"라며 "해방촌 쪽은 매일 복잡한 동네가 됐지만 위쪽은 여전히 조용하고 공부하기 좋다"라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이 지역에서는 옥탑방도 좋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옥탑방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 열악한 주거형태로 꼽히지만, 이 지역은 꼭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용산2가동 ㅇ부동산 대표는 "동네가 남산을 끼고 있어서 공기가 맑고 경관이 좋아서 옥탑방도 인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광동의 강남부동산 대표는 "동네 꼭대기 쪽에 있는 집에서는 한강도 보인다"라면서 "사진 작가나 모델들이 많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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