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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9일 오후 11시 18분]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당선이 확실해지자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안전모와 빗자루를 들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오신환 '안전모에 빗자루' 세리머니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당선이 확실해지자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안전모와 빗자루를 들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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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의 최후 승자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였다. 오 후보는 29일 관악을 개표 98.01% 상황에서 3만3182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꾸준히 오 후보를 쫓아갔지만 역전하지 못했다. 그는 2만6001표를얻었다. 오 후보와는 7181표 차였다. 정동영 무소속(국민모임) 후보는 1만521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투표 종료시각인 저녁 8시 전부터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캠프 관계자들은 개표 시작 후 실시간으로 동별 개표상황을 전달하면서 일찌감치 자축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표 차이가 크게 나진 않았지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정태호 후보를 앞섰기 때문이다.

고시생이 많은 대학동 투표소에서 정 후보에게 뒤졌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캠프 관계자는 "대학동의 투표율은 나머지 지역의 평균 투표율에 못 미친다"라고 지지자들에게 설명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의 투표율 증가치를 따져보며 "퇴근 투표가 적었다는 얘기다, 이길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자 한 중년 여성은 "관악을이 변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7년 야당독주, 이제는 바꾸자"는 오 후보의 선거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반면, 마지막까지 역전을 기대했던 정태호 후보 캠프측은 4~5%포인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표 차이가 점점 커지자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사무소는 침묵에 휩싸였고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 40여 명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동영 때문에 결국 어부지리 줬다"라고 분통을 터트렸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절망하기도 했다.

정태호 캠프 측 관계자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서 충격적이다"라며 "정동영 후보의 출마가 가장 큰 영향을 줬겠지만,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서울시당위원장인 신경민 의원, 정 후보가 보좌관으로 있었던 이해찬 의원 등이 방문했지만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동안 야당 지지했지만 그동안 한 게 없다"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당선이 확실해지자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당선이 확실해지자 관악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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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의 '변화' 슬로건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투표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동에서 투표한 이윤정(39, 여)씨는 "그동안 야당이 오랫동안 여기서 해왔는데 뭘 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라며 "그동안 새누리당보단 야당을 지지해왔지만 실질적으로 야당이 그동안 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림하면 고시촌이었는데 가게 간판들이 몇 개월마다 계속 바뀌는 등 많이 쇠락했다"라며 "세 후보 모두 (고시촌을 되살릴 수 있는) 사법시험 존치 등에 찬성했지만 의석수도 많은 여당이 나을 수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국무총리,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만의 책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 그렇지 야당 의원들도 돈을 받았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중·장년층 유권자들도 '변화'를 원했다. 이아무개(67. 남)씨는 "그동안 민주당(새정치연합)을 계속 지지했는데 (지역이) 발전된 게 없다, 여당이 돼야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물론, 야권의 '분열'이 오 후보의 승리를 견인한 것도 있다. '2번'을 택한 최성원(46. 남)씨는 "이번엔 교통정리가 안 됐다, 누구 하나가 정리해줬어야지"라며 혀를 찼다. 그는 "그저 새누리당이 안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세월호나 성완종 리스트는 (새누리당이 안 돼야 할 이유)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위대한 선택, 관악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것"

오 후보는 밤 10시 40분께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선거사무실로 들어섰다. 오 후보는 개표율 76.6%에서 '당선 유력'이 뜨자 양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저의 당선은) 27년의 기다림, 위대한 선택으로 관악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라며 "내일부터 신발끈을 동여매고 국회와 관악을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관악에서 해야 할이 너무 많다, 안전한 관악을 위해 새누리당에서 발의한 '오신환법' 통과시켜야 하고 공정한 사회 위한 사법시험 존치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라며 "이 모든 것들이 27년의 염원이라 생각하고 한 치의 게으름 없이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오신환(새누리당) 당선자 프로필
- 1971년 2월 출생
- 당곡 초·중·고 졸업
- 건국대 중퇴·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정치학 석사)
-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박사수료(도시사회학)

- 2006년 서울시의회 의원(한나라당)
- 2010년 관악구청장 출마(한나라당)
- 2012년 19대 관악을 국회의원 출마(새누리당)
-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 부본부장
- 2012년 18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오신환, #4.29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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