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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본관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본관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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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농협지주 회장 시작하는 날이니 수출입은행 관련 질문은 하지 말아주세요."

김용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수출입은행장 재직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경남기업 특혜 대출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김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 본관에서 농협금융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에 나섰다. 김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농협금융을 이끌게 된다.

이날 취임식 직후 기자들이 몰려들어 경남기업 특혜 대출 의혹을 물고 늘어지자 김 회장은 "오늘은 농협 취임식인데 관련 질문을 해 달라"며 난감해 했다.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장 재직 시절 경남기업에 약 5200억 원을 대출(보증 포함)해줬다. 이는 채권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당시 수출입은행장이던 김 회장이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신청 직전인 지난 2013년 9월 성 전 회장을 만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일부 오해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업무 특성상 기업들의 해외 건설이나 수출 때 보증을 많이 한다"며 "내가 은행장으로 와서 보니 이미 경남기업에 3000억 원이 넘는 이행보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행보증이란 해외건설 공사나 수출 등과 관련해 수주자나 수출자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발주자나 수입자가 입는 손실을 금융기관이 연대해 보전해주는 걸 말한다.

김 회장은 이어 "이후 추가 대출은 보증 비율에 따라 이뤄지니 수출입은행의 비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며 "수출입은행이 그간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성 전 회장과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인데 안 만날 수 있겠느냐"며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경제, 금융 분야 등에 관해서만 얘기했을 뿐 경남기업과 관련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농협 재임 동안 '수익성 제고'에 가장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까지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기업들의 여신, 투자금융 등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위험 요인을 먼저 간파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여신 심사 기업, 사후관리 프로세스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김용환, #농협금융지주, #성완종, #수출입은행, #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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