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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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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 앙증맞네. 신기하게 향기까지 난다. 모가 이렇게 귀엽지? "
"근처에 살아서 왔네요. 데이트 겸 와보니 향기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향기가 너무 좋네요. 이런 문화축제를 하는게 아이들한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이곳으로 차량 다니는 것도 교통이 편해서 좋구요. 물론 자가용이 있으면 더 편했겠지만,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에도 위치가 좋아 편하네요. 저 희아이가 남자아이인데도 너무 좋아해요. 저희가 그림을 그리니까 너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색감 같은 거나, 향기나 그 자태를 보니까. 무료관람이어서 보고 가기에는 너무 좋은거 같네요."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을 찾은 두 모자. 김은수님과 이은표학생.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을 찾은 두 모자. 김은수님과 이은표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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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의 마력이 이렇게 강했던 것인가? 이 작은 행사에 사람들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데이트를 온 커플도, 시민들도 즐겁고 신기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부모들과 같이 온 아이들은 연신 신기해하며 부모 손을 이리 저리 끌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행사를 지원하는 관련 공무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주말임에도 출근해 일을 하고 있음에도. 보통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무기력하고 무표정한 공무원들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18일 행사를 함께 지원한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은 행사 내내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 행사를 전체적으로 주관한 우리 꽃 연구회 회원들의 표정도 이날의 꽃처럼 화사했다. 이것은 벌써 15회째를 맞는 경기 광주시의 '우리 꽃 전시회'의 모습이다.

수익금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함께해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에서 전시회의 의미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는 우리 꽃 연구회 김원자 회원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에서 전시회의 의미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는 우리 꽃 연구회 김원자 회원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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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에요. 우리 꽃을 재배해서 꽃으로 차도 만들고, 여러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세계적으로 씨앗전쟁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우리 식물을 보급하기 위한 것도 있고요."

"저희는 1년 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50여명의 우리 꽃 회원들 간에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같이 노력해오고 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우리 꽃 전시회를 같이 협조해주고 있고요."

우리 꽃 연구회 김원자 회원은 잠시 시민들에게 판매를 멈추고, 이날의 전시회에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녀는 이후에도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을 이어가며 미소를 잊지 않았다.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내부 부스 전시물을 관람객이 유심히 보고 있다.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내부 부스 전시물을 관람객이 유심히 보고 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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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사이로 삼삼오오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 행사 관계자들이 보였다. 유독 활기차 보이는 이에게 다가갔다. 농업기술센터 최병락 인력육성팀장이라고 밝힌 그. 그에게 이 행사의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15회째를 맞는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시민들 반응은?

"우선 시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우리 꽃 같은 경우 시중의 일반 꽃 중에서 보기가 어려운 것들입니다. 또한 월동이 가능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시회장 관람하시고 나온 다음에 필요하신 것은 구입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행사기간동안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입니다."

보통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으나 평일 오전에는 유치원학생들, 동아리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대를 가리키며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 꽃 연구회에도 일부 수익이 가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외부에 액자로 전시된 우리 꽃 사진들
 경기 광주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외부에 액자로 전시된 우리 꽃 사진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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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는 보름이상 전시기간이 될 때도 있었는데 행사 기간이 짧아진 부분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다.

"기존 액스포와 같이 전시회를 했을 때에는 우리 꽃 전시회도 오랜 기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꽃의 특성상 오랜 시간 유지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전시가 조금이라도 미흡해지는 부분도 발생하기도 하구요. 기간을 좀 줄이더라도 전시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시민들에게 보다 만족스런 전시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행사의 대부분의 꽃들은 우리 꽃 연구회에서 직접재배하고 가꾸면서 작품을 만들면서 전시를 하는 것이고, 그 외적인 장소나 우리 꽃 사진 전시, 천막설치 등은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계획은 200여점 전시를 계획했으나, 현재 전시되어있는 것은 허브식물까지 합하면 300여점에 이른다고 재차 확인해 주었다.

철쭉. 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이 변해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국 원산의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철쭉. 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이 변해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국 원산의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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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붓꽃. 잎은 칼모양이고 꽃은 꽃줄기에 2송이씩 달림, 지름이 3.5㎝가량.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1997), 환경부 선정 보호야생동ㆍ식물(1997)
 노랑무늬붓꽃. 잎은 칼모양이고 꽃은 꽃줄기에 2송이씩 달림, 지름이 3.5㎝가량.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1997), 환경부 선정 보호야생동ㆍ식물(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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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넓은잎나무. 호랑이발톱나무라고도 함.
 호랑가시.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넓은잎나무. 호랑이발톱나무라고도 함.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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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나무. 옅은 황백색이나 옅은 자홍색을 띠는 통꽃이고 향기.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워 관상용으로 적합.
 분꽃나무. 옅은 황백색이나 옅은 자홍색을 띠는 통꽃이고 향기.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워 관상용으로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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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의미 있는 '우리 꽃 전시회'

대한민국 국민의 축제 관련 총지출 비용은 3조 4826억 원에 이른다. 그 경제적 가치는 12조 895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전국에서 수많은 축제가 우후죽순으로 열리고 있다. 보여주기 행정, 예산낭비 문제라며 현재까지 꾸준하게 지적 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화천산천어 축제와 같은 훌륭한 사례들도 분명 있다. 축제시작 4회 만에 100만 여명의 관광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고, 해외언론에서도 집중 관심을 받아 세계 20개국 72개 언론사에서 집중보도된 타 지역의 성공사례. 모두가 이렇게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지는 않다. 규모가 작더라도 주민들과 함께하는 성공에 목표를 삼는 행사들도 필요하다.

18일 오전 기자가 찾은 현장은 바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 기존에 문제가 되어온 크고 외형에만 신경 쓰는 축제가 아니었다. 작아도 의미 있는 축제. 모두가 함께 즐거운 행사. 주말근무인데도 즐거워하는 공무원들과 행사관계자 그리고 행복해 하는 시민들이 가득한 행사. 바로 이런 '우리 꽃 전시회' 와 같이 모두가 행복한 축제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경안천이 흐르는 옆에 위치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경안천이 흐르는 옆에 위치한 우리 꽃 전시회 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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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우리 꽃 전시회'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둔치에서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경기 광주, #우리꽃 전시회, #농업기술센터, #우리꽃,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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