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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MBN 뉴스앤이슈에서는 '4월 4일 이완구 사무소 방문 기자 전화연결' 자막이 나온 뒤 실제 B 씨와 전화인터뷰를 생방송했으나 이후 MBN 홈페이지 '다시보기'에는 B 씨와의 방송분이 삭제 된 채 게시됐다.
▲ MBN 홈페이지 캡쳐화면 15일 오후 MBN 뉴스앤이슈에서는 '4월 4일 이완구 사무소 방문 기자 전화연결' 자막이 나온 뒤 실제 B 씨와 전화인터뷰를 생방송했으나 이후 MBN 홈페이지 '다시보기'에는 B 씨와의 방송분이 삭제 된 채 게시됐다.
ⓒ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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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이 이완구 총리의 측근을 기자로 출연시켜 이완구 총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인터뷰를 내보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MBN 시청자 김아무개씨는 "지난 15일 오후에 방송된 MBN의 '뉴스앤이슈' 프로그램(생방송)에서 '4월 4일 이완구 선거 사무소 방문 기자'로 소개된 B씨는 기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B씨는 익명이었지만 변조되지 않은 목소리가 그대로 방송됐다.

당시 MBN에 출연한 B씨는 '2003년 4월 4일 충남 부여의 이완구 선거사무소 취재를 하고 있었다, 성완종 회장은 선거사무소에 오지 않았고 이완구 후보도 오후 5시가 넘어서 현장에 왔다, 현장에는 기자 10여명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입장을 두둔하는 내용이다.

MBN 생방송에서 밝힌 B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 된다.

<대전뉴스>는 김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7일 오전, MBN 홈페이지에서 뉴스앤이슈의 '다시보기'를 찾아보았으나 전체 50분의 방송 분량 중 B씨의 전화인터뷰 방송분부터 잘린 앞부분 30여분의 방송분만 게시돼 있었다.

뉴스앤이슈 담당 PD는 B씨의 인터뷰 방송분이 잘린 이유에 대해 "방송을 하면서 답변하는 게 이상했(앞 부분만 올렸)다"고 해명했으며 '사실 확인을 위해 전체방송분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윗선에 말씀드렸는데 딱히 어떻게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거부했다.

이후 뉴스앤이슈 담당기자라며 연락온 MBN 여기자는 방송분이 잘린 이유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담당 PD와 다른 증언을 내놓기도 했으며 삭제된 방송분을 제공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B씨의 소속사로 알려진 충청 지역의 'OO방송'에서는 "소속 기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OO방송' 관계자는 "연락처를 물어와 알려줬다"며 "B씨는 지역에서는 이완구 후보의 친척으로 알려졌으며 이 후보를 돕기 위해 부여 선거사무소에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회사 취재를 위해 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후에도 B씨가 기사를 쓰거나 취재를 한 적은 없다"며 "당시에도 B씨가 이완구 후보와 사진이 찍혀 아는 분들이 뭐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뉴스>에서는 MBN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 PD에게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잠시 뒤에 연락하겠다'라는 답변만 있을 뿐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MBN, #뉴스앤이슈, #이완구, #성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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