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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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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6일 오전 12시]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남긴 쪽지로 촉발된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성 전 회장이 남긴 자료를 최대한 모으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5일 오후 성 전 회장 측근과 경남기업 관계자 11명의 자택과 서울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와 관련 업체 사무실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경남기업 자원외교 관련 사기혐의 수사로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했지만 비자금 사용처 관련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

하루 만에 측근들의 집과 관련 업체까지 총 15곳을 압수수색하는 '작전'은 수사팀 출범 이틀만의 일이라 '기습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경향신문>이 성 회장을 인터뷰한 녹음파일을 제출받았다. 수사팀은 임의제출 받은 파일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내용 분석 중이다.

검찰은 대아건설과 대원건설산업에서 공사 현장지원금 명목으로 형성한 32억8000여만 원의 현금 인출 내역이 담긴 USB 메모리도 이미 확보했다. 자원외교 비리 수사 과정에서 소환된 한아무개 경남기업 부사장이 이 USB 메모리를 검찰에 제출했다. 다만 이 메모리에 기록된 돈을 한 부사장이 썼는지, 성 회장이 썼는지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정치자금 수사의 단서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

"워낙 기록 잘하시는 분"... "즉흥적으로 하지 않는 분"

수사팀은 전날 10여 년간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이아무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걸로 전해졌다. 이씨는 성 전 회장의 일정을 관리해왔고, 중요한 만남에 동석하기도 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성 회장의 일정이 기록돼 있는 다이어리의 작성경위와 진실성, 리스트 속 정치인들과의 만남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는 정치자금 수사에 핵심 단서가 될만한 자료들부터 확보하는 단계로 보인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사건의 '큰 그림'을 그리고 수사대상을 확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성완종 리스트'와 '성완종 다이어리'에 이어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비자금 사용처 관련 자료까지 확보했다면 수사는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성 회장을 잘 아는 측근 중에도 다른 자료가 있을 것이라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 회장 측근인 경남기업의 한 임원은 자신은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회장님은 워낙 기록을 잘해 두시는 분"이라며 관련 기록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태그:#성완종, #검찰, #녹음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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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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