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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오전 충청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오전 충청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충남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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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충남지역 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 이상 지역에 치욕과 수모를 안기지 말고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으라는 주장이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참여자치연대 등이 참여한 '충남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이완구 씨는 총리직을 비롯한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달부터 시작된 검찰의 전방위적 사정수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결국 현 정권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특히 현 이완구 총리와 관련된 내용은 더욱 적나라하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은 물론, 충청권 민심까지 동원되어 천신만고 끝에 총리직에 오른 이 총리이기에 지역에서는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더욱이 이러한 상황이 충청 지역민에게 엄청나게 부정적인 파문을 낳을 수 있어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 정부에서도 과다한 변호사 수임료가 도마에 오르자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거나, 예전 정부에서는 국경일에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총리'에서 물러난 사례가 있다"며 "그에 비해 이 총리는 후보 청문회부터 드러난 온갖 부조리한 정황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의 특별한 친분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 총리가 총리후보 검증을 받을 당시 성 전 회장이 중심에 있는 '충청포럼'이 조직적으로 나서서 이 총리를 도왔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이 중심에 있는 '충청포럼'은 '충청 총리 낙마 되면 다음 총선·대선 두고 보자'는 협박성 문구의 7만 원 상당의 현수막 5000장을 내걸었다고 한다"며 "또한 충남지역 관변단체와 '주민 일동' 명의로 'OO출신 이완구 총리'라는 지역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현수막이 충청 곳곳에 도배되다시피 했었고, 그 결과 이 후보는 가까스로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발독재시대에서나 있었을 법한 권력과 자본의 유착현상이 현시기에도 이렇게 여전히 횡행한다는 것은 국가적 후진성의 한 단면"이라며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국민의 검찰로 돌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깨닫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총리에 대해서도 "더 이상 권좌와 기득권에 연연해하지 말고 즉시 총리직을 비롯한 일체의 공직을 자진사퇴하고, 겸허하게 수사에 임하라"며 "그리하여 충남과 충청민에게 더 이상 치욕과 수모를 안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당한 우리의 요청을 거부할 경우, 전면적인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오전 11시 30분에는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에서 대전과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시 한 번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태그:#이완구, #성완종, #총리직사퇴, #충남시민사회단체, #충청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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