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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상설공연 개박식으로 이루어진 정조대왕 능행차에서 격쟁을 벌이고 있는 백성들
▲ 격쟁 화성행궁 상설공연 개박식으로 이루어진 정조대왕 능행차에서 격쟁을 벌이고 있는 백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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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진행이 이렇게 끊어지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지루합니까? 파발은 말을 타고 나왔으면 바로 행궁에 정조대왕 능행차가 도착하는 것을 알리러 미리 달려야 하는데,팔달구청과 화성박물관 앞을 몇 바퀴롤 돌고 거기다가 능행차 시연은 1시 40분까지 한다고 하고 지금 두 시가 넘었는데 팔달구청 앞에서 멈춰 서서 왜 행진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12시가 조금 넘어 4일 오후 1시부터 시작이 되는 '화성행궁 상설한마당 개막공연 및 정조대왕 능행차' 시연을 여민각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추어 행진이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자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이다.

"지난 번 3월 28일 독립만세 행사도 지루하기기 이를 데 없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지루함이 더해지네요. 행사란 깔끔하게 기획을 해야 하고 구경을 하는 사람들 누구나 함께 흥겨워야 하는데,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진행을 하다보면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 맨 앞에선 의장대. 이것도 고취대가 앞장을 서야 하지 않을까?
▲ 의장대 정조대왕 능행차 맨 앞에선 의장대. 이것도 고취대가 앞장을 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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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이 행궁에 도착하을 알리는 파발. 지루하게 긴 시간을 대기를 하고 있었다
▲ 파발 정조대왕이 행궁에 도착하을 알리는 파발. 지루하게 긴 시간을 대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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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진행을 하는데 매끄럽지 못한 것만이 아니다. 여기저기 행사를 볼 때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진행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안됐는지 행사구간으로 들어오는 차량들과 막는 사람들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명색이 수원시입니다. 해당 관련 부서에서 이런 것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달랑 현수막 몇 장에 입간판 몇 개 해놓았다고 내 책임을 다했다는 이런 사고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죠. 전국 최고의 지자체에서 올해 가장 큰 행사를 시작하는 날, 이렇게 지루하게 사람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죠."

길가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왜 버스가 오지 않느냐면서 앙칼진 목소리를 낸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마침 경찰 한 분이 나서서 행사 때문에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니 조금 걷더라도 빨리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자칫 오랜 시간을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야 할 사람들에게 조차 알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팔달구청 앞에서 한참을 대기한 후 행진이 시작되었다
▲ 능행차 팔달구청 앞에서 한참을 대기한 후 행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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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올라탄 정조대왕 분이 화성박믈관 앞을 지나고 있다
▲ 정조 말에 올라탄 정조대왕 분이 화성박믈관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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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관객이 지난 해 절반 정도네요. 올해는 광복 70주년 해입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개막공연에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조금은 황당하네요. 파발마도 그렇고 의장대도 화성박물관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고요. 무엇인가 총체적으로 부족한 듯합니다."

매향교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사람은 2% 부족하다고 지적을 한다. 행사는 지난해와 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 마디로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라는 것이다. 상설한마당 개막공연은 4월부터 11월까지 행궁 신풍루 앞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볼 때 당연히 무예24기 시범공연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집이 남수동입니다. 매년 이 개막공연 때는 딴 곳을 가지 않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엇인가 달라졌습니다. 좋아진 것이 아니라 퇴보를 했다는 느낌입니다. 진행도 매끄럽지 못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했고요. 더구나 화성과 무예24기는 함께 있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무예24기 시범단이 몇 사람 보이지 않네요."

화성이 유형의 문화유산이라면 무예24기는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정조대왕의 왕권정치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은 화성과 무예24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예24기 시범단 전체가 참가하지 않은 무예24기 시범은 수작이라고 할 수가 없다. 축제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볼멘소리가 더 터졌다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문무백관을 거느린 정조대왕이 행궁 앞에 도착하자 백성들이 격쟁을 벌이고 있다
▲ 격쟁 문무백관을 거느린 정조대왕이 행궁 앞에 도착하자 백성들이 격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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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분이 신풍루를 통과해 행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 신풍루 정조대왕 분이 신풍루를 통과해 행궁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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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체적으로 불안합니다. 개막공연도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을 기리는 행사로 진행이 되었어야죠. 말 그대로 화성행궁 상설한마당 아닙니까? 정체성 없는 행사는 이제 수원에서는 그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익숙해져 있는 나도 지루하다. 하물며 미리 나와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해까지 매끄럽게 진행되던 능행차가 이렇게 변질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해당부서에서는 이런 부족한 것을 내년에는 다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성행궁, #개막공연, #정조대왕, #신풍루, #격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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