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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학교 같은 부유층의 귀족학교에까지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현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최근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산청 간디고등학교를 '귀족학교'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간디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하며 2일 창원에서 '무상급식 재실시 촉구' 거리행진을 벌였다. 홍 지사는 학생들이 거리행진을 벌인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산청 간디학교를 귀족학교라고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산청 간디학교를 귀족학교라고 했다.
ⓒ 홍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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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고등학교는 대안학교이기는 하지만 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이 학교는 다른 농촌지역 일반고등학교와 같이 하루 1끼(점심) 무상급식 혜택을 받아왔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하고 있으며 아침과 저녁 비용과 기숙사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홍 지사가 '귀족학교'라고 한 것에 대해, 간디학교 진석원 학생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귀족학교라는 (홍 지사의)주장은 근거가 없다, 교육청으로 학력인정을 받고, 일반 고등학교와 같다"라며 "집이 잘 사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 귀족학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디학교 관계자는 "서울 강남도 무상급식하는데 도지사라면 경남만 안 하는 것에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간디학교는 귀족학교가 아니다. (홍 지사의 발언에)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 논의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교조, 일부 종북세력, 이에 영합하는 반대세력과 일부 학부모단체들이 연대하여 무상급식을 외치고 있지만 교육감이 천명한대로 급식 사무는 학사행정이므로 도에서 감사 등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한 요구를 수용해서 우리는 급식사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전교조 출신 경남교육감께서 책임감을 갖고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며 "(경남도는)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서민들에게만 복지재원이 집중되는 서민복지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2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들은 밥에서도 배웁니다"며 "급식도 교육이다, 무상급식이 다시 시행되어 모든 학생들의 배움의 장이 더욱 넓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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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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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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