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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 첫날인 1일 경남 지역 곳곳에서 학부모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18개 시·군 지역 곳곳에서 학부모 1인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학교 앞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사거리 등에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1인 시위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간간이 내리를 비를 피하기 위해 비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기도 했다.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사거리에서는 한 아버지는 "도청-정당 도 긴 개 긴 왜? 도민을 갈라치기, 반대하면 종북"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아빠, 엄마부터 아이까지... "밥 주세요~" 피켓 시위

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된 첫날인 1일 아침 창원 마산내서지역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된 첫날인 1일 아침 창원 마산내서지역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홍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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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된 첫날인 1일 아침 창원 마산내서지역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된 첫날인 1일 아침 창원 마산내서지역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홍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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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해 이동중·남해고 앞에서도 한 아버지가 "학교 급식 지원은 지속돼야 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밖에 창원, 진주, 거제, 하동, 양산, 밀양, 함양, 산청, 거창 등 곳곳에서 무상 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아침 창원 마산 내서에서는 학부모뿐 아니라 아이들도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아이들은 "홍준표 쫌", "밥 주세요", "차별없이 나누는 무상급식 지켜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급식비를 내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싸는 학부모도 있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이아무개(거창)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해서 아이들 도시락을 쌌다"며 "오랜만에 도시락을 만져 보았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또 김아무개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애를 보내놓고 집에 들어와 보니 중학교 다니는 작은 아이가 자기 도시락을 직접 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음식물을 가져올 경우 식중독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부 학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거창의 한 학교는 도시락을 싸오더라도 급식소에서 같이 밥을 먹도록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머니는 "급식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게 돼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며 "도시락을 싸갈 경우 밥도 식어 아이들이 잘 먹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일과 2일 학교 운동장에 솥을 걸어놓고 아이들한테 직접 밥을 지어 주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첫날에는 닭백숙, 둘째날에는 짜장밥을 할 예정이다.

곽아무개(진주)씨는 "학부모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직접 솥을 걸어놓고 밥을 짓기로 했다"며 "도계장과 중국 음식점에서 협조를 받기로 했다, 엄마들이 농사를 짓다 말고 벼락 맞은 듯 직접 밥부대로 나선다"고 말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첫날인 4월 1일 아침 남해읍 사거리에서 한 학부모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첫날인 4월 1일 아침 남해읍 사거리에서 한 학부모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구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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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무상급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 결성이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진주운동본부가 1일 진주 시청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여는 데 이어 앞으로 창원 등 지역 곳곳에서 운동본부 결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성 지역 학부모들은 오는 18일 오전 송학산고분에서 남산팔각정까지 '무상급식 지키기 고성군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연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1일 저녁 모임을 열고 토론을 벌인 뒤, 고성군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지난해까지 학교 무상급식 식품 경비를 지원해 왔지만 올해부터 중단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교육청은 4월 1일부터 무상 급식을 중단하고 유상 급식으로 전환했다. 경남지역 읍·면지역 초·중학교, 동지역 초등학교 학생 22만 명이 이날부터 급식비를 내야 한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첫날인 4월 1일 아침 남해 이동중-남해고 앞에서 한 학부모가 비가 내리는 속에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교 무상급식 중단 첫날인 4월 1일 아침 남해 이동중-남해고 앞에서 한 학부모가 비가 내리는 속에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구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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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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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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