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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추적기'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도 '입점'했다. 이제 대형마트 온라인몰 '빅3'에서 이른바 '눈속임 할인'이 발 붙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처음 선보인 '이마트 가격추적기(아래 마트모어)'는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수개월간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줘 화제가 됐다(관련기사 : "반값에 속지 마세요"... '이마트 가격추적기' 등장).

지난 25일 업그레이드된 1.6 버전에서는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가격 추적'이 가능하다. 당시 1700여 명 수준이던 이용자도 3월 27일 현재 1만5800여 명으로 2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마트 가격추적기, 롯데마트-홈플러스 '입점'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케아르'(뽐뿌 '불가리스')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개발자의 '재능 기부'로 탄생했다. PC용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확장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아래 앱)을 설치한 뒤 해당 쇼핑몰에 접속하면, 컴퓨터가 매일 저장해둔 상품 가격 변동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최저가와 최고가를 표시해 현재 판매 가격과 비교할 수 있다.

'마트모어' 개발자는 "그동안 가격추적기를 통해 확인하니 농수축산품은 계절과 시기를 타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산품도 생각보다 가격 변동이 심했다"면서 "제조사의 재고 밀어내기나 판촉행사, 마트 자체 할인 행사도 있지만 진짜 할인이 아닌 소비자를 기만하는 할인 행사도 많이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가격추적기 '마트모어' 개발자가 제시한 1+1 눈속임 사례. 평소 1개당 9900원에 판매하던 제품 가격을 2배로 올리고 1+1 상품으로 판매했다.
 이마트 가격추적기 '마트모어' 개발자가 제시한 1+1 눈속임 사례. 평소 1개당 9900원에 판매하던 제품 가격을 2배로 올리고 1+1 상품으로 판매했다.
ⓒ 마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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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할인 행사를 한다고 봤더니 5일 전까지 한동안 비슷한 가격에 판매했다든지, 할인 행사를 며칠 앞두고 제품 가격을 갑자기 올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1+1 상품'의 경우 원래 1개당 9900원이던 상품 가격을 2배로 올린 뒤 마치 1개 값에 2개를 파는 것처럼 과대 포장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이 개발자는 "가격 추적기 공개 이후 이상한 할인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개발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3대 대형마트 제품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가격에 비해 할인율이 높은 제품 순으로 한 눈에 보여주는 모바일용 '마트모어' 앱도 함께 선보였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버전뿐이지만 곧 아이폰용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끝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이 개발자는 26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필요에 의해 혼자 사용하려고 만들었는데 누리꾼에게 공개한 이후 이상한 의무감으로 밤마다 개발하다보니 추가 기능이 많아졌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고객을 기만하는 마트 상품 가격의 비밀을 인지하고 현명한 소비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그:#이마트 가격추적기, #홈플러스,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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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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