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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궁금했다. "'구글 google'이 원하는 게 뭐지?" 그러던 차에 신간이 출간됐다. 책 제목은 <구글의 철학>이다. IT 저널리스트인 일본의 저자는 구글의 사훈과 구글의 임직원들이 해온 일들을 심층적으로 관찰한 다음 나름의 견해를 더해 집필했다고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는데 자신의 글이 구글의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고 있기도 하다.
<구글의 철학> 표지
 <구글의 철학> 표지
ⓒ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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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이니아 주 마운틴뷰에 자리한 구글 본사는 속칭 '구글플렉스 googleplex'라 불린다. '10의 10승의 100승'이라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숫자를 나타내는 개념 '구골플렉스 googolplex'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원래 '구글'이란 사명도 구골플렉스에서 연유했으며, 두 창업자가 정확한 스펠링을 기억하지 못해 구골이 아닌 구글이 되었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다."(p 115)

'새로운 가치를 낳는 이노베이션'이라는 소제목의 세 번째 장은 '구글'이라는 회사명이 탄생한 배경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노베이션'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혁신'이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이름의 유래를 다시 쫓아가볼 필요가 있다. '구골플렉스 googolplex'의 의미가 무한대에 가까운 숫자, 10의 10승의 100승이라고 했다. 구글은 끝없이 그리고 그 한계도 없이 계속 세상을 바꾸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구글의 사명, 전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Google's mission is 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2010년 10월 구글이 일명, '무인자동차 driverless car'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차는 2018년이면 정식으로 출시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디어들이 구글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지만 저자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그는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판매해서 이익을 챙기는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스마트폰 보급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지만 구글은 휴대전화 판매로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고, 이를 방어할 필요가 있었다. 구글은 결국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1만 7000건 가까이 보유하고 있던 모토롤라를 인수한다. 유튜브, 더블클릭, 포트티니, 애드몹, 슬라이드닷컴 등은 모두 이런 이유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구글이 인수한 회사들이다.

"구글이 연간 500억 달러(약 55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면 누구나 놀란다. 또 이 500억 달러의 매출 대부분이 애드워즈 광고, 즉 구글의 검색 결과로 표시되는 광고 수입이라고 하면 한 번 더 놀란다. 구글 검색의 연간 이용 건수를 1,200억 회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월 평균 100억 회를 의미한다."((p.131)

구글의 매출 방정식은 '검색 횟수 X 단가 = 매출'이다. 간단하다. 검색 횟수가 곧 매출이다. 그래서 구글의 목표는 검색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 횟수를 늘리기 위해 구글은 스마트폰 프로그램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배포하고, 무인자동차도 개발한다. 스마트 폰이 늘어나면 그만큼 검색 횟수가 늘어날 것이고,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운전을 하지 않으면 또 그 시간 동안 검색 횟수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 즉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도록!

무서운 회사, 구글

구글은 엔지니어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직장이다. 사내에 최고급 레스토랑과 세탁실, 미용실, 세차장, 탁아소, 운동시설, 심지어 치과의료원까지 24시간 운영된다고 한다. 직원들은 명문대학의 엘리트들이 대부분이며, 뛰어난 두뇌에 3개 국어 이상 하는 인재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프로젝트에 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런 실력만으로는 구글에 입사하기가 어렵다. 늘 대화하고 남의 일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므로 인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자기가 직접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즉시 대응을 하고, 동료의 개인적인 일도 대신 봐주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전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구글의 철학에 따르면, '나'만 또는, '우리'만 잘 살겠다고 버둥거리는 것은 이제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구태가 분명한 것 같다.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구글이 기치로 내건 '10가지 진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념이다.

덧붙이는 글 | <구글의 철학>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이수형 옮김, 2015년 3월 16일 발행, 미래의 창



구글의 철학 - 그 어떤 기업도 절대 구글처럼 될 수 없는 이유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이수형 옮김, 미래의창(2015)


태그:#구글, #구골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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