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현재, 챌린지의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월 21일 개막전을 치른 K리그 챌린지의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계속 함께하세요! - 기자 말

충주 험멜의 대규모 리빌딩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지난 시즌 충주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 10명 이하의 선수만 팀에 잔류했고, 나머지는 새로운 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기대해볼 선수는 있다. 부활을 꿈꾸는 전 국가대표 수비수 황재원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오승범이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또한, 브라질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싱유를 영입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2015 시즌 충주 험멜 축구단 선수
충주 험멜은 선수단의 변동 폭이 크고, 그에 대한 보도 자료가 부족해 영입 선수와 이적 선수의 명시 대신 2015 시즌 선수단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준비했다. 현재 구단이 발표한 2015 시즌 선수단은 아래와 같다.

◇ 2015 시즌 선수단 :
<GK> 황성민, 박청효, 이영창
<DF> 정우재, 이현창, 노형구, 박요한, 김한빈, 김용찬, 황수남, 이용기, 이택기, 황재원, 송민국
<MF> 엄진태, 양세운, 최승호, 노연빈, 정해승, 심진의, 오승범, 마르싱유, 김정훈, 이명준, 양상준, 박진수, 한동욱, 김규남, 정해성
<FW> 이완희, 박지민, 노재승, 임진욱, 강민성, 김병오

◇ 신인 선수 : 이영창(홍익대), 황수남(관동대), 노재승(울산 현대미포조선), 정해승(동국대), 심진의(선문대), 엄진태(경희대)

충주 토박이의 성원, "기적 같던 작년 5월 경기 못 잊어"

 김기두씨가 선정한 2014 시즌 최고의 경기

김기두씨가 선정한 2014 시즌 최고의 경기 ⓒ 김기두


K리그 챌린지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위해 각 팀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기사의 내용을 구성했다. 오늘 충주 험멜의 2015 시즌 미리 보기를 도와줄 주인공은 충주와 성남을 동시에 좋아하는 멀티 팬 '김기두' 씨다.

"충주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충주에서만 자란 충주 토박이 김기두다. 충주에 축구팀이 없던 시절에는 성남 FC를 오랜 시간 응원하고 있었는데, 험멜 축구단이 충주로 연고 이전을 해오면서 기존 응원팀인 성남과 새로운 지역팀인 충주를 모두 응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충주 종합운동장에서 자주 경기를 챙겨보기도 했다."

- 지난 시즌 경기장에서 겪었던 일화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5월에 홈에서 열린 안양전이 기억에 남는다. 경기 내용도 박빙이었고,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팬의 입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친 뒤 선제골을 넣은 팀은 안양이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충주가 워낙 약체이기 때문에 지고 있는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충주가 실점 이후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뭔가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라. 거기서부터 기적이 시작됐다.

후반 29분, 박태수 선수가 동점 골을 터트려 1대 1이 됐다. 동점으로만 끝나도 만족할 수 있었는데, 아직 만족하지 못한 한상학 선수가 4분 뒤 역전 골을 터트리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5분 만에 경기를 뒤집을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당시 친구랑 함께 경기를 직관했던 나도 서로 부둥켜안고 월드컵에서 골 넣은 것처럼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지역 팀의 묘미인 거 같다."

- 하지만 지금은 당시의 주역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다. 스쿼드 변동이 심한 편인데, 올 시즌은 어떻게 예상하나?
"오승범 선수와 황재원 선수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충주에 합류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유종현 선수나 정성민 선수, 치프리안 선수가 떠나서 그 점은 아쉽다. 올 시즌 충주의 성적에 대해 큰 욕심은 없다. 다만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면 한다는 거? 소박한 바람인 거 같다."

- 오승범 선수와 황재원 선수의 영입 소식이 화제다. 이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나?
"물론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함을 믿는다. 두 선수가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팀 스피릿을 끌어올린다면 거기서부터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 황재원 선수는 성남팬에게 조금은... (황재원 선수는 2012년에 많은 기대를 안고 성남으로 이적했으나 대부분 시간을 재활에만 매진한 채 2014년 2월 방출됐다)
"그렇긴 하다. 그래도 전 국가대표 수비수인 데다 여러 어려운 사정을 딛고 다시 재기를 노리는 선수이니만큼, 충주에서 꼭 부활해줬으면 좋겠다."

"유종현 선수 빈자리 아쉬워... 천천히 올라가기를"

 충주팬 김기두씨가 보여준 유니폼

충주팬 김기두씨가 보여준 유니폼 ⓒ 김기두


- 올 시즌 팀을 떠난 선수 중 그 빈자리가 가장 아쉬운 선수는?
"유종현 선수다. 장신의 신장과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로 충주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선수였는데, 팀을 떠난 만큼 그 빈자리가 많이 느껴질 거 같다. 종종 변칙적으로 매서운 공격 가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못 보게 되니 매우 안타깝다. 유종현 선수는 분명 더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FC 안양에서도 파이팅이다."

- 올 시즌 충주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수비는 이번 시즌에도 충주의 골문을 지킬 골키퍼 황성민 선수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대구전에 보여준 슈퍼 세이브 행진은 절대 잊지 못한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거 같다.

미드필더는 오승범 선수다. 이 선수는 K리그를 200경기 넘게 소화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인 데다, 강팀에 속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008년부터 7년간 활약한 뒤 왔기 때문에 기대감이 매우 크다.

공격수는 이완희 선수다. 안양에서 임대되어 충주로 온 선수인데, 올 시즌도 충주와 함께하게 됐다. 구단의 공식 보도 자료가 없어 완전 영입인지 임대 연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부천을 상대로 넣었던 골은 절대 잊지 못한다."

- 올 시즌 베스트 일레븐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된 것도 있지만, 구단에서 내준 보도자료가 별로 없어 팬들이 선수들의 특성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다.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이 정해지겠지만, 현재로써는 예상이 쉽지 않다. 시즌 초반에 선수들의 개인적인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고 싶다."

누구보다도 충주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는 김기두 씨지만, 이에 대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구단이 단번에 성장하는 것보다는, 튼튼히 내실을 다진 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자신의 지역팀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 어쩌면 이것이 지역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 팬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즌 최하위는 면했다.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신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충주 험멜은 언젠가 다크호스나 언더독이 아닌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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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임형철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stron1934)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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