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다음 주에 결론내리기로 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가 1987년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부실수사한 정황이 있다면서 청문회를 보이콧해 왔다.

새정치연합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아래 의총)를 열고 박 후보자 청문회 개최 문제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초에 원내대표단, 정책위,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모여 개최 여부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의결할 정도가 안 돼서 보고만 받았다"라며 "내주에 인사청문위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어서 결론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특위 위원 다수는 청문회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다"라면서도 "오늘 의총에서는 반대하는 의원들이 자리에 없어서 (반대) 의견 표출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의총에서는 국회 절차에 따라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이 현황을 보고했고, 이어 전병헌 최고위원과 김동철 의원 등이 발언을 신청해 개최를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전해철 의원 역시 청문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에둘러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보이콧을 통해 (반대)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니, 이제는 국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열어 국민들이 그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인사청문보고서) 처리 여부는 청문회 결과를 둘러싼 국민 여론을 보고 결정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24일께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해 30일에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청문위원들은 여전히 청문회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청문위원은 "대법관 공백 장기화에 따른 여론 부담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실수사와 사건 은폐 정황에 휩싸인 인물을 대법관에 앉힐 수는 없지 않나"라며 "청문회를 열면 내용이 어떻든 간에 여당 다수로 (인사청문보고서가) 통과될 게 뻔하다"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청와대, 소통 의미 퇴색시켜"

이날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총에서는 경제정책 입법 방향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전·월세 대란 해소, 조세정의 실현, 가계부채 및 생활비 경감 등의 경제입법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문재인 당 대표가 지난 17일 3자 회동에서 제안한 4대 민생 과제의 후속 대책이다.

특히 논란이 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해야만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미 영수회담에서 두 분야를 빼고 처리하자고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여당에서는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3자회동 이후 청와대가 자신의 '경제위기론'에 반박한 것을 비판하며 당의 경제 분야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어제 청와대가 제 말에 반박하는, 경제가 아주 잘 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두툼하게 내놓았다"라며 "모처럼 괜찮았던 소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청와대가 국민들이 흘리는 눈물을 외면하면서 수치만 늘어놓았다, 민생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너무도 모르는 것 같다"라며 "야당도 우리 경제가 절망적 상태에 있다는 수치를 한보따리 내놓을 수 있다"라고 역공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의 답답한 행태를 보면 정말 우리 당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이 돼서 청와대의 무능과 실패를 메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박상옥,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회, #문재인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