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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추진비 내역을 올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자 울산 동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올해 업무추진비 내역. 1월 8일 업무추진비로 두 번의 식사를 하고 1백만원의 적십자 회비를 낸 것으로 적혔다
 업무추진비 내역을 올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자 울산 동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올해 업무추진비 내역. 1월 8일 업무추진비로 두 번의 식사를 하고 1백만원의 적십자 회비를 낸 것으로 적혔다
ⓒ 울산 동구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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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초등학교 5학년 급식지원을 중단한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기사가 지난 12일 나간 후, 동구청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했다. (관련기사 : '무상급식 축소' 울산 동구청장, 세금으로 쓴 밥값은?)

공개내역에 따르면 권 구청장은 올해 1월부터 2월말까지 2개월 동안 모두 49회에 걸쳐 1360만 원어치의 식사를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횟수 51회 중 2회 다과류를 구입한 것을 제외하면, 업무추진비가 모두 식사 비용으로 나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식사를 한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아 한 끼당 식사 비용이 얼마인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앞서 취재에서 동구청은 "올해는 업무가 너무 바빠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지 못했다. 곧 올릴 것"이라며 "식사를 한 인원수 공개는 다른 지자체가 기록한다면 우리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달간 49회 업무추진비로 식사... 한 끼 평균 27만원

울산 동구청이 공개한 1~2월 구청장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권명호 구청장은 새해 시작 다음 날인 1월 2일 '2015년도 해맞이행사 관계 직원 노고 격려' 명분으로 한 식당에서 28만 원 어치의 식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2월 28일에는 '성끝마을 입구 쉼터 조성관련 현장방문' 때 한 식당에서 15만 원 어치 식사를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2월의 전체 일수 59일 중 업무추진비로 식사를 한 날은 36일. 이중 하루 두 번 식사를 한 날은 13번으로, 전체 식사 횟수는 49회다. 한 번 식사할 때 평균 27만7천 원을 쓴 셈이다.

특히 권명호 구청장은 업무추진비로 1월 8일에는 두 차례 걸쳐 45만2천 원 어치 식사를 한 것에 더해 '2015년 적십자 특별회비' 1백만 원을 현금으로 납부했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축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을 하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공짜에 익숙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무상급식 축소에 반대하는 야권과 시민사회에 그동안 "자기 자녀의 밥은 자기가 먹여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연대 최민식 상임대표는 "일반 서민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볼 때 울산 동구청장의 무상급식 축소와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권 구청장이) 그나마 전임 진보구청장이 늘려가던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더니 막상 자신은 세금으로 비싼 식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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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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