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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울산광역시의 모습이다. 중앙에 크게 흐르는 강은 울산의 젖줄 태화강.
▲ 하늘에서 바라본 울산광역시 하늘에서 바라본 울산광역시의 모습이다. 중앙에 크게 흐르는 강은 울산의 젖줄 태화강.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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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대다수의 시민들이 석유와 자동차, 그리고 조선업을 위시한 중공업의 중심도시로 먼저 떠올릴 것이다. 울산 시가지의 크기에 맞먹는 커다란 공단과 커다란 항구가 사람들을 반기고, 커다란 울산대교 아래로 생산된 자동차를 실은 선편이 오가는 풍경도 같이 떠오를 것이다.

공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컸던 울산광역시가 점점 변하고 있다. 동해 바다와 영남 알프스,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특색 있는 문화재와 관광명소 등을 찾는 여행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에 울산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대다수가 공단지역에 출장을 위해 들른 비즈니스맨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 변화이다.

울산이 가장 좋은 것은 차를 잠시 집에 두고 여행하기에 좋다는 것이다. KTX와 공항의 연계교통이 잘 되어있고, 버스교통 역시 잘 되어있다. 그럼에도 레저, 스포츠, 힐링, 탐방 등 모든 범주에 맞춘 '맞춤형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즐거운 울산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즐거운 울산

울산역을 도착하는 순간부터 울산여행은 시작된다.
▲ 울산역을 떠나는 KTX(위), 불보사찰 통도사의 대웅전(아래) 울산역을 도착하는 순간부터 울산여행은 시작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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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찾는 여행객 중 대다수가 울산역을 통해 울산을 방문한다. 울산 언양읍에 위치한 울산역에서는 도착하는 순간부터 맛과 역사를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만 언양읍내로 들어가면 언양불고기를 파는 집들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인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진 언양불고기는 울산의 대표적인 명물이다.

고기를 얇게 저며 숯불에 굽는 언양불고기는 떡갈비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고기의 결이 씹혀 고기 먹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언양불고기를 먹고 난 뒤에는 주변의 언양읍성을 찾아 산책을 할 만하다. 흙으로 지었다가 연산군 때 돌로 고쳐 지은 언양읍성은 현대에 이르러 사라진 남문인 영화루 등을 복원하는 등 주변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유로운 산사가 보고 싶다면 언양터미널에서 20분만 버스를 타고 양산 신평으로 가보자. 신평터미널에서 걸어서 30분만 향하면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로 갈 수 있다. 불상이 없는 대웅전 앞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을 접할 수 있다. 금강계단은 초하루에서 초사흘, 보름 등 한 달에 엿새만 개방하므로 참조하는 것이 좋다.

바닷가 거닐고, 태화강 바라보며 힐링하세요

왼쪽 위 태화루, 왼쪽 아래 일산해수욕장, 오른쪽은 장생포고래박물관이다. 오른쪽 사진은 (c) kimhs5400(한국어 위키백과)
▲ 울산의 '힐링 명소'들 왼쪽 위 태화루, 왼쪽 아래 일산해수욕장, 오른쪽은 장생포고래박물관이다. 오른쪽 사진은 (c) kimhs5400(한국어 위키백과)
ⓒ 박장식(오른쪽 사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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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공업도시인 울산에서 자연을 찾는다니, 울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울산만큼 도시와 녹지의 조화가 좋은 곳이 없다. 공단으로 가득찬 곳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았는데 해안가와 만나는가 하면, 도심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이 도시의 활력을 더한다.

태화강을 가장 아름다운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태화루이다. 통일 신라시대 때 태화사의 누각으로 자장법사에 의해 지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불탄 태화루는 400년이 지난 2014년 복원되어 시민들의 휴식시설이 되었다. 탁 트인 태화강 일대의 풍경만 보기 아깝다면, 태화루 인근의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체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울산은 동해바다를 끼고 있어 볼 만한 바닷가가 많다.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와 효성왕이 산골되었다는 대왕암과, 도심 속 해수욕장인 일산해수욕장은 현대중공업 공장 사이에 '시크릿 가든'처럼 끼어 있다. 밟으면 자그락 소리가 나는 몽돌로 가득한 주전해수욕장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고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한국 포경역사의 출발점이었던 장생포를 가 볼 법도 하다.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에서 고래, 그리고 현재는 금지된 포경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체험할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직접 고래를 보러 떠날 수도 있다. 고래문화마을 인근에는 많은 수의 고래고기 음식점들도 있어 고래의 맛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역사 따라 흘러가는 '울주'를 찾아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산 병영성, 울산박물관, 외솔기념관, 약사동 제방유적전시관의 제방 단면
▲ 울산의 여러 문화유적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산 병영성, 울산박물관, 외솔기념관, 약사동 제방유적전시관의 제방 단면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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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문화유산도 많다. 울산지역이 과거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었다. 문화재 탐사를 떠난다면 울산박물관에 들러 울산의 역사를 알고 가면 좋다. 울산 교통의 중심인 공업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울산 지역의 역사와 울산의 주요 산업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가까이 보기 어려운 반구대 암각화도 실물 크기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생생하게 볼 수도 있다.

울산혁신도시로 향하면 신라시대 때 지어졌다가 2010년 발견된 약사동 제방을 만날 수 있다. 제방을 그대로 절개한 단면과, 유물과 출토물을 전시한 약사동 제방유적전시관에서 과거 치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의 삶을 담은 외솔기념관과 최현배 선생의 복원된 생가 역시 들르면 좋은 기념관이다.

조선시대 당시 육군이 주둔했던 경상좌도병영성도 볼만하다. 주택가 사이사이를 오가는 병영성은 조선 태종 때 지어진 성인데, 성 위를 오르면 울산공항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부터 울산 시가지의 모습, 날이 좋은 날에는 울산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서생으로 넘어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세운 서생포왜성을 보고 올 수도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축제도 있어요

울산 문수야구장<< 연합뉴스 DB >>
 울산 문수야구장<< 연합뉴스 DB >>
ⓒ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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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를 홈으로 삼는 야구장은 없지만, 울산은 야구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2014년부터 문수야구장이 건립되어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가 올해 기준 7경기 정도 열리는데, 매 경기마다 매진을 기록할 정도다. 신흥 '구도'다운 울산의 매력 덕분인지, 오는 13일과 14일에 처음으로 울산에서 KBO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각 구단의 최고 인기 선수들이 하나되어 열리는 올스타전에서는 퓨처스와 1군의 올스타전이 개최될 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인 퍼펙트피쳐와 타자들의 홈런더비인 홈런레이스가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올스타전 경기 직후에는 금요일 다이나믹 듀오가 멋진 힙합 공연을, 토요일에는 화려한 불꽃놀이 쇼가 진행된다. 야구 팬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이벤트이다.

8월에 납량축제가 열리는 울산 십리대숲
 8월에 납량축제가 열리는 울산 십리대숲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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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 태화강에는 담양 죽녹원 못지 않은 대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대나무숲이 태화강대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십리대숲'으로 불리는 이 곳에서는 대나무가 쑥쑥 커가는 것도 볼 수 있고, 여유롭게 대나무숲을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태화강의 풍경 역시 십리대숲의 매력인데, 이 곳에서도 특이한 축제가 8월에 열린다.

8월 1일부터 5일까지 십리대숲 일대에서 열리는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캄캄한 밤의 대숲을 배경으로 열리는 납량축제에는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의 배우들이 실감나는 분장과 연기로 참여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VR보다 더 짜릿한 현실 체험이 가능한 셈이다.

어떻게 가고, 어디서 자고, 무엇 먹을지 고민된다면

지난 6월 23일 울산 성남동 일대에서 열린 마두희 축제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있다. 울산 성남동 일대는 매 주말마다 여러 축제와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 아슬아슬 줄타기 지난 6월 23일 울산 성남동 일대에서 열린 마두희 축제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있다. 울산 성남동 일대는 매 주말마다 여러 축제와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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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 중 하나이다. KTX와 SRT로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울산역에 도착하고, 비행기 역시 특가할인으로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울산으로 향할 수 있다. 울산역에 도착한 다음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울산 시내로 접근할 수도 있다. 도착예정정보 역시 평소 쓰는 버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울산 시내에는 비즈니스 수요가 많아 가성비가 좋은 호텔이 많다. 여느 브랜드 호텔을 서울, 부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도 있다. 가족단위로 여행한다면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는 현대식 한옥스테이인 어련당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한옥의 장점과 양옥의 장점을 모두 취해 이색적인 숙박의 경험을 남길 수 있다.

울산광역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언양, 봉계의 불고기와 고래고기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고래육회로 만든 비빔밥과 묵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유명 노포인 함양집도 시내 곳곳에 점포가 있다. 울산 번화가 중 한 곳인 성남동에는 곰장어 거리도 있고, 밤이면 야시장과 다양한 축제가 열려 눈도 입도 즐거운 야행이 가능하다.


태그:#울산광역시, #여행,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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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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