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3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 문을 연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현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 문을 연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현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전국 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충북 음성군에 노동인권센터가 문을 열고 노동자들의 고통 보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비영리단체인 청주 노동인권센터(대표 김인국 신부)는 지난 3일 오후 노동 인권 활동을 시골 지역까지 확대하기 위해 음성 노동인권센터를 개소했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곳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은 후원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날 문을 연 음성 노동인권센터가 자리 잡은 음성군은 19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한 곳이지만 노동 상담을 할 곳이 제대로 없었다. 이 때문에 노동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할 길이 없었다.

인권 사각지대 놓인 노동자 위해... 음성 노동인권센터 개소

음성 노동인권센터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노동 인권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임금 체불, 산업 재해 등 각종 노동 사건을 법률적으로 대리하거나 노동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이 센터를 운영할 조광복 상임 노무사는 2008년 이전까지 억대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잘나가는 노무사였다. 충남 천안 지역에서 노무사 사무실을 개업해 활동했고, 위임한 각종 사건에서 승소율이 높기로 유명했다.

조 노무사는 뜻한 바가 있어 2008년 민주노총충북본부에 3000만 원의 기금을 기탁하고 호죽 노동인권센터에서 상담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2010년부터는 청주 노동인권센터로 자리를 옮겨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왔다.

그는 1년에 1000건에 가까운 상담과 100여 건의 사건을 대리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청주 노동인권센터는 현재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만 600여 명에 이르고 상근자가 4명에 달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조 노무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법률 지원이 절실한 노동자들을 위해 음성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청주 노동인권센터는 그의 뜻을 존중해 지난 총회에서 음성 노동인권센터 개소를 인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조 노무사는 "음성은 청주를 제외하곤 기업체 수가 가장 많지만, 노동 상담을 하는 기관이 없어 군 단위로선 전국 처음으로 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곳에선 노동 상담과 법률 지원, 노동 인권 실태 조사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음성군, #노동인권센터, #조광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