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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심여고 여학생들이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유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읽고난 후 서로 껴안고 눈물흘리며 위로하고 있다.
▲ "우리마저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전주성심여고 여학생들이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유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읽고난 후 서로 껴안고 눈물흘리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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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시민·종교·사회단체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힘을 보탰다.

전북지역 시민들은 지난 3~6일 전북에서 진행된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에 동참해 함께 거리를 순례하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세월호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은 지난 1월 2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 팽목항까지 도보순례 중이다. 이번 도보 행진은 세월호 인양을 통한 실종사 수습 및 세월호 진상규명 및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대응한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시작했다.

전주 솔내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단원고 학생들 이름 등이 적히 피켓을 들고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을 환영하고 위로하고 있다
▲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전주 솔내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단원고 학생들 이름 등이 적히 피켓을 들고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을 환영하고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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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단의 전북 일정은 익산에서 시작해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50여 명의 유가족을 비롯한 100여 명 남짓하던 순례인원은 삼례, 전주 시내를 거치면서 3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정봉주 전 국회의원,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덕산·명진 스님, 군산 상주사 도연 스님, 세월호참사전북도민대책위 임시대표 이세우 목사, 전주 고백교회 한상렬 목사 오종근·유정희 전북불교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지역시민단체들이 대거 동참해 마음을 보탰다. 특히 덕산 스님을 비롯한 지역 스님들은 세월호 가족과 참가자 20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지역 교회와 사찰 등에서 간식과 양말 등을 보시하는 등 유가족들의 여정이 원만 회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을 맞이하는 지역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걸음을 멈추고 눈물짓거나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특히 전북여고, 솔내고등학교, 성심여고 등을 지날 때는 학생 20~30명이 나와 단원고 학생들 이름과 "우리마저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마중해 활기를 보탰다. 솔내고등학교 3학년 김나은양은 "뉴스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마치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친구 이예선양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울 수 있는 것들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과 군산 상주사 도연 스님 등 지역 단체장과 종교계 인사들도 동참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도 지혹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 함께 가자 이길을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과 군산 상주사 도연 스님 등 지역 단체장과 종교계 인사들도 동참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도 지혹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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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행진단'이 행진하는 가운데 전주 시내에 때 아닌 눈발이 내렸다. 한 시민이 "눈물이 난다"고 말하자 세월호 가족 한 분은 "눈이 오면 눈물이 나고 비가 오면 더 눈물이 나고 바람 불면 더욱 추워진다"며 "벚꽃이 피는 4월이 오면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계종 종회의원 덕산 스님도 "세월호 문제를 우리 가족의 문제, 우리 이웃의 문제, 우리 신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불교계가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가족의 뜻을 좇아 온전한 세월호 인양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발원한다"며 "이를 위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종회의원 덕산 스님, 명진 스님 , 이세우 목사, 한상렬 목사 등 전북지역 종교계도 세월호가족 도보행진단에 동참해 뜻을 더했다.
▲ 종교계도 동참 조계종 종회의원 덕산 스님, 명진 스님 , 이세우 목사, 한상렬 목사 등 전북지역 종교계도 세월호가족 도보행진단에 동참해 뜻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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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행진단'은 전주 송천역, 종합경기장, 풍남문 광장, 안골사거리, 관통사거리, 남전주전화국, 전북교육청, 전북도청 등 전주 시내를 순회하며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6일 정읍을 지나 전남 담양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이후 광주, 나주, 무안, 목포, 해남 을 거쳐 2월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과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대회-온전한 인양, 온전한 진실 팽목항에서 외치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참사전북도민대책위를 위시한 전북지역 시민·종교·사회단체들도 이번 도보순례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역민과 종교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법보신문에 게재된 글 입니다



태그:#세월호, #세월호참사대책위, #전북,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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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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