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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아동 센터는요. 운영비가 부족하면 저희 센터장 월급을 다시 운영비로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어디에서 단돈 몇 만 원이라도 후원금이 들어오면 금액이 크고 작은 걸 떠나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최근에 저희 센터에 일주일에 두 번, 꼬박꼬박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아이가 있어요. 어느 날 이 아이가 자기 용돈 삼만 원 중에 만 원을 저희 센터에 후원한 거예요. 봉사 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그 마음이 어찌나 고마운지...."

정왕4동 고운지역아동센터 배은주 선생님과 점심을 나누다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10만 원도 아니고 100만 원도 아닌 1만 원을 후원한 그 친구를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한 달 용돈 중에서 33.3%를 기꺼이 후원금으로 낸 통 큰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현재 함현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백나린(정왕4동, 18세) 양이었습니다.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나린 양은 백나린(이름)과 반장을 줄여 '백반'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나린 양은 자신이 후원한 일이 큰일도 아닌데, 인터뷰 요청이 와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칠 즈음 나린양은 '자신이 자랑스러워졌다'며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지역아동센터에 가면) 주로 아이들을 보살피며 놀아주거나 행정 보조업무를 하는데, 평소에 지역아동센터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작게나마 후원을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백나린 양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백나린 양
ⓒ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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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지역아동센터에서 복지 관련 일을 하셨던 어머니의 제안으로 지난 해 9월부터 1주일에 2번씩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나린양은 최근에 중학교 3학년인 한 아이의 멘토를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년 1학기까지는 꾸준히 지역아동센터에서 나가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하네요.

최근 사건, 범죄 소식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나린양이 보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떤 사회인 것 같냐고 묻자, 나린 양은 "아직까지는 살기 좋은 것 같아요"라고 희망적인 진단을 내 놓았습니다. 이유를 묻자 그래도 주변에 양보하고 봉사하며 서로 보살피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네요.

요즘 청소년 아이들이 주로 만나는 장소는 카페라고 합니다. 친구를 만나더라도 기본적으로 커피값은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 아이들에게 만 원이면 또래 아이들과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가치입니다.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타인에게 기꺼이 제공하는 나린 양을 보면 '아직 살만한 사회'라는 생각에 한 표를 더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해 GDP 1조4495억 달러(약 1592조원)로 세계 13위입니다. 세계 10위권 수준의 경제력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올해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국내 열악한 층의 아이들에게도 세계 13위 경제대국, 3만 달러의 낙수효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25일 시흥미디어에서 인터뷰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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