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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아산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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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분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기왕 아산시장(46). 지난 19일 아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근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에 반대하는 아산지역 도의원의 행보에 망설임 없이 '돌직구'를 날렸다.

천안지역 학부모들은 수년째 고교평준화를 요구해 오고 있다. 하지만 평준화를 위한 조례개정이 충남도의회에서 가로막혔다. 특히 아산지역 도의원들은 '천안이 평준화되면 아산지역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며 조례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아산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 부작용이 없는 게 이번 입시에서도 증명됐다. 아산 주민들이 반대하는 게 아니다. 특정한 한두 사람이 반대하는 거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

"고교 평준화 반대는 정치적 분란 위한 것"

조례개정안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다시 다뤄진다. 내친 김에 아산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평준화를 하려면 인구가 50만은 돼야 하는데, 아직 아산은 인구 규모가 좀 작다. 인프라가 충족되면 (평준화를) 도입해도 좋다고 본다. 당장 시도하기보다 천안 지역의 운영 사례를 보고 도입 여부를 판단해 보겠다."

아산시는 일명 '100원 택시'(마중 택시, 버스가 닿지 않는 오지마을에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까지 100원 택시로 연결해 주는 마중교통체계) 시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마중교통체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아파트 경비원' 일자리 유지, 확대를 위한 일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아파트 경비원의 최저임금이 90%에서 100%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관리비 절감을 위해 오히려 아파트 경비원을 감축하는 추세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이같은 문제에 선제적 대응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경비 유·무인 시스템 경제성 비교분석'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경비원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을 쓰는 것이 돈은 약간 적게 들었다. 하지만 서비스 질 등을 따져보면 유인경비시스템과 경제성 즉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일자리가 복지 아닌가. 고령자인 아파트경비원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시가 적극 나설 예정이다.

상반기 중 경비원 고용 지원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인경비시스템을 확대하는 아파트에는 시설비와 인건비를 시에서 일정부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노동단체와 함께 아파트 경비원양성 프로그램 교육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쌍차 챌린지' 참여... "노사문제 적극개입, 스펀지 역할 할 것"

복기왕 아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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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7일 '응답하라 쌍차 챌린지'(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금속노조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응원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쌍차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복 시장을 다음 도전자로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쌍차 챌린지' 참여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011년 아산에 있는 유성기업에서도 심각한 노사갈등이 있었다. 경찰의 강제진압, 노조원 부상으로 갈등이 깊어졌다. 직접 방문해서 중재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은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권한이 없었다. 유성기업의 노동자도 우리 아산시민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유성기업 사태 이후 단체장으로서 노사문제에 적극 개입해서 스펀지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노사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노동상담소를 만들어 아르바이트 노동자까지 무료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쌍용자동차 문제는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속히 해결되길 소망한다."

복 시장은 그 동안 공공부문 비정규직 41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비정규직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산시에서 올해 25명의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추가 전환할 예정이다. 사실 공공기관이 정규직화를 외면하면서 민간기업 보고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진정성이 없다. 중앙 부처부터 비정규직을 없애면 문제가 깔끔히 해결된다. 하지만 중앙부처에서는 자치단체에 '비정규직 없애도 되는데 돈은 알아서 책임지라'고 한다. 이런 소극적 정책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적 경제과 신설한 아산시, '패밀리 도시락' 지원 확대


- 지난해 아산시는 각종 대내외 평가 중 43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그중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하나를 소개하자면?
"복지행정 분야 대상을 서대문구와 함께 받았다. 지난해 복지 분야 조직을 늘리고 모든 행정전달체계를 복지체계로 바꿨는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복지행정 분야에서 제일 앞서가는 자치단체임을 인정받은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 부응해준 공무원들에게 고맙다."

아산시는 또 사회적 기업 육성과 복지사업으로 일환으로 결식우려 아동에게 '패밀리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 경제과를 신설했다. 공존과 협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자면 '패밀리 도시락' 사업이 그것이다. 시에서 결식아동 우려 아동들에게 카드를 지급했다. 그런데 일부 가정에서 카드를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로 쓰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서 동 지역에 한해 직접 패밀리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했다. 도시락을 만들어 배송하는 사회적 기업도 탄탄해졌다. 올해부터는 읍면 지역까지 도시락 배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사회적 기업의 추가 인건비 등 비용은 시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마음 씀씀이가 먼저인 복지실현을 내걸고 독거노인 전화안부, 사랑의 장작전달, 노인목욕 및 이·미용권 지급(연 18매) 등을 벌이고 있다. 또 기초 자치단체 처음으로 감사위원회도 신설했다. 

"감사위원 선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시행 초기인 때문인지 군인 출신 등 공직경험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 지원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공무원이 맡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 운영하면서 조금씩 혁신적으로 바꿔 나가겠다."

2016년 전국체전, 핵심은 인프라 구축 - 목표는 경제적 체전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 조감도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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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아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준비는 순조롭나?
"순조롭다.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실내수영장을 짓고 있고 이순신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개보수, 주차시설 확보,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등 시설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된다. 하지만 '경제적 체전'을 치르는 게 목표다. 시군에서 한 종목씩 분산 개최하고 체전이 끝난 이후에도 시설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경제적 체전을 치르는 데 집중하겠다."

- 민선 6기 주요계획은?
"아산시가 통합 20년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인구는 2배, 재정은 5배, 경제 규모는 6배 이상 성장했다. 이제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한다.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문제, 지방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내재적 기반 을 만드는 4년이 되도록 하겠다. 마침 올해 아산 세무서가 유치하고 내년에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로 기본 도시 인프라는 많이 만들어 질 것으로 본다."

그에게 새해 가정에서의 계획도 물어봤다.

"군대 간 아들이 12월에 전역한다. 군 생활 잘 마치고 일반인으로 잘 적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집안 어르신들이 몸이 좋지 않은데 건강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 만약 KBS <1박 2일> PD라면 아산의 어느 곳을 어떻게 소개할 생각인가?
"영인산자연휴양림이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휴양림이 잘 조성돼 있다. 숙박시설과 등산코스도 잘 돼 있다. 자연을 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잇는 광적산은 야생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태그:#아산시, #복기왕시장, #전국체전, #복지, #고교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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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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