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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인터뷰를 가진 박창진 사무장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인터뷰를 가진 박창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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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사건에 대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 쪽이) 거짓된 변호를 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나와,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단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회사 쪽에서 당시 항공기 승무원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는 조 전 부사장 변호인단의 주장에 대해 "그 부분은 확실히 아니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면, 검찰에서 분명히 (진위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허위진술 강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현재 구속돼 있는 객실 담당 상무와 중간 관리자들이 '너는 해야 된다'라며 강압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회사를 계속 다닐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했다"라면서 "(이들에게서) '우리가 하자는대로 해주면 그 후에 닥칠 불이익에 대해서 선처를 베풀겠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항로변경 아니라는 조현아 측, 잘못된 논리"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감되며 청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감되며 청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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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지난 법정에서 논란이 됐던 항로 변경에 대해서 회사 측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 측에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항로변경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장은 "확실히 항로 변경이 맞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 전 부사장 변호인단의 주장대로라면 '항공기 문을 닫고 나서 이륙하기 전까지는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다'라는 논리가 된다"라면서 "그것은 적어도 이성 혹은 상식이라는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사무장은 "우리 회사 내에서도 11월 중, 조 전 부사장께서 직접 객실 담당 최고 경영진이었기 때문에 안전 보안과 관련된 강조 사항으로 문서에 사인한 공지사항이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안전과 보안에 위배되는 승객들의 행위가 있을 때 승무원들이 즉각 선조치하게끔 하는 규정을 만들었던 분인데 어떻게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사무장은 "만약에 이 항로변경죄가 무죄 판결이 된다면 다음에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는 어떠한 세력이 '항공기 문 닫자마자 항로변경을 하는 것이 항공법에 위반이 안 되니 내가 한 행동은 정당하다, 우리는 무죄다'라고 주장하면 그게 맞는 말이 돼버릴 것"이라면서 "정말 잘못된 개념을 전국민 혹은 전세계에 심어줄 수 있다, 반드시 짚고 나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회사 출근은 개인의 권리"

진행자가 '재벌을 상대로 외롭게 싸우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묻자 그는 "자존감이라는 힘으로 버티고 있다"라면서 "자존감이라는 것이 타인에 의해서 강탈을 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행위를 스스로 방관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는게 제 가치관"이라고 대답했다.

오는 2월 1일 출근 예정에 대해 박 사무장은 "출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제 마음은 '꼭 (출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떤 곳에 '제2, 제3의 박창진'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제가 여기에서 저 스스로 강탈됨을 방관한다면 제가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겼을 때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기 때문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어떤 힘에 의해서 혹은 어떤 권력에 의해서 혹은 어떤 재력에 의해서 '소수자인 사람들의 권리나 인권은 강탈돼도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 혹은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출근은 제 개인의 권리"라면서 "아무리 오너라고 하더라도 저에게 특별한 징계사유가 없음에도 출근을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자신의 부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지난주에 가족들과 국립묘지에 다녀왔다"라면서 "(아버지도) 정의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셨을 것이다, 제2, 제3의 박창진 같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박창진, #땅콩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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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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