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3>에 참여하는 가수 이수

MBC <나는 가수다3>의 첫 녹화에 참여했으나 하차를 통보받은 이수 ⓒ MBC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진정성 있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겠다"던 <나는 가수다3>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MBC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는 지난 2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연에 참여할 7팀을 공개했다. 그리고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돌연 한 출연자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는 21일 첫 녹화를 무사히 마친 밴드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였다.

MBC 홍보국은 22일 오전 11시 보도자료를 통해 "<나가수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이 밝힌 이수의 하차 이유는 시청자의 의견 존중. 이수의 <나가수3>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반대 여론이 들끓자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이수는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MBC가 <나가수3>의 라인업을 정식으로 공개하기 전부터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여론은 높았다. 당시 이수는 출연하지 않을 듯했지만 <나가수3>는 결국 이수를 택했고, 그는 녹화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MBC가 이수의 하차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이수 측과 제작진에 이를 알리지 않은 것. 이수의 소속사 뮤직앤뉴는 22일 "제작진에게 보도 직후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결과, '당시에는 제작진도 몰랐던 사항이라 미처 논의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MBC <나는 가수다3> 첫 녹화에 참여한 출연진(스윗소로우, 하동균, 이수, 소찬휘, 양파, 박정현, 효린).

21일 오후 MBC <나는 가수다3> 첫 녹화에 참여한 출연진(스윗소로우, 하동균, 이수, 소찬휘, 양파, 박정현, 효린). ⓒ MBC


사실 이수의 <나가수3> 출연은 녹화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에게 손을 내민 것은 <나가수3> 제작진이었다고 한다. 뮤직앤뉴는 "지상파 출연의 장기간 공백에 대한 부담과 우려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논의되었다"면서 "경연에 대한 사전 준비도 되지 않았지만, <나가수3>는 절실한 기회였고, 소중한 무대였기에 제작진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 또한 이수에게 출연을 제안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잘 알기에, 시즌3를 '론칭'하는 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또한 곰곰이 따져봤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수를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게 하고, 첫 녹화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내부사정상 불가항력"에 따른 이수 하차였다.

뮤직앤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에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 요청드린 결과 '기사 보도 당시에는 제작진도 몰랐던 사항이라 미처 논의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출연을 결정해줬는데 미안하게 내부사정상 불가항력으로 하차가 결정되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모르게 이수 하차가 결정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어찌 됐건 소속사는 "이수의 방송활동이 시기상조라는 대중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석연치 않은 과정, 이수의 <나가수3> 출연은 그렇게 무산되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나가수3>와 MBC는 이수에게 또 하나의 깊은 상처를 줬다.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나가수3>는 과연 스스로 강조하던 '진정성'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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