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는 '2014 올해의 기사상' 수상작으로 고상만 기자의 <헌병 수사관의 패륜 문자...어머니는 아직도 운다>와 김종술 기자의 <4대강 사업의 재앙? 흉측한 벌레 들끓는 금강>을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기사상'은 한 해 동안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시민기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반향이 컸던 기사에 주어지는 상으로, 독자들이 직접 선정합니다.

시상식은 2015년 1월 23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014 올해의 기사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4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5 2월22일상', '2014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된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된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헌병 수사관의 패륜', '벌레 들끓는 금강', '방사능 나오는 아파트',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 '미주여성 세월호 광고'.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투표 결과 독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5개 기사 제목에 들어 있는 말들입니다. 군인권 문제와 4대강 오염, 방사능 아파트 논란과 함께 절대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까지. 2014년 한 해 동안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어디를 향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12월 10일부터 보름간 치러진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투표에 10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20편의 후보 가운데 영광의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수상기사로 선정된 기사는 바로 고상만 시민기자의 <헌병 수사관의 '패륜' 문자... 어머니는 아직도 운다>(2월 22일), 그리고 김종술 시민기자의 <4대강사업의 재앙? 흉측한 벌레 들끓는 금강>(6월 21일)입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2013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에서 사망한 아들을 둔 어머니에게 재수사를 맡은 헌병 수사관이 성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2013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에서 사망한 아들을 둔 어머니에게 재수사를 맡은 헌병 수사관이 성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헌병 수사관의 '패륜' 문자... 어머니는 아직도 운다>를 쓴 고상만 시민기자는 1992년 '유서대필 조작 강기훈 무죄 석방 공대위'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인권운동가입니다.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2003년부터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이달의뉴스게릴라상, 2월22일상, 올해의뉴스게릴라상, 명예의전당 으뜸상 등을 두루 받았습니다.

군 헌병대 수사관이 사망사고 유족 어머니에게 '성관계 요구 패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건, 기억하시죠? <헌병 수사관의 '패륜' 문자... 어머니는 아직도 운다>는 '패륜 문자' 사건 보도 뒤에 숨겨진 고상만 시민기자의 '특종기'입니다. 아들 잃은 어머니에게 "뭘 생각해 본다는 거야, 결정하면 되지, 쫀쫀하긴, 죽으면 썩을 몸" 등의 내용으로 메시지를 보낸 수사관. 긴 고민 끝에 메시지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어머니.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국방부.

군은 그 아들을 죽였고, 헌병대 수사관은 그 어머니를 유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어머니의 '용기있는 고발'을 국방부가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거짓말'이라고 재차 모욕한 것입니다. 두렵고 치욕적인 사실이지만 장관이 이를 통해 현 수사제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할까 기대했던 그 어머니는 분노로 목소리가 떨렸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이 나라 국방부가 해도 해도 참 너무한다"며 서럽게 울었습니다. - 기사 중에서

결국 해당 수사관이 어머니에게 한 '사과 전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국방부는 사건을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또 다시 울고 있는 까닭, 바로 "잘못된 군 헌병대의 '독점적이고 독선적인 수사 제도'를 바꿔달라는 호소"가 여전히 외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상만 시민기자는 이 특종기를 통해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건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이야기했습니다.

'군 개혁 위한 뚝심'과 '취재 위한 열정'에 박수를...

바위나 자갈에 붙어 기생하는 큰빗이끼벌레를 건져 올리고 있다.
 바위나 자갈에 붙어 기생하는 큰빗이끼벌레를 건져 올리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 두 번째 수상기사인 <4대강사업의 재앙? 흉측한 벌레 들끓는 금강>를 쓴 김종술 시민기자는 '자타공인' 2014년 최고의 특종기자입니다. 김 기자는 4대강 사업으로 거대한 '호소'가 돼버린 금강에 무더기로 나타난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집중보도 했습니다. 김종술 시민기자는 이런 활동으로 SBS 물환경대상 반딧불이상(시민사회부문)을 비롯, 충남 민언련 민주언론인상, 충남 NGO 공익활동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김종술 시민기자가 '금강 큰빗이끼벌레'를 처음 보도한 것은 6월 18일이었습니다.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서 폐사한 물고기들과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하고 이를 보도한 것입니다. 큰빗이끼벌레는 곧장 언론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종술 시민기자는 추가로 부여군, 논산시, 익산시, 서천군, 세종시까지 4대강 사업 금강 전 구간을 돌아본 뒤 <4대강사업의 재앙? 흉측한 벌레 들끓는 금강> 기사를 썼습니다.

취재 결과 금강 전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강바닥 자갈이나 바위에 붙어 사는 큰빗이끼벌레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큰빗이끼벌레는 악취가 굉장히 심합니다. 김종술 시민기자는 그런 큰빗이끼벌레 직접 손으로 만지고, 심지어 먹어보기까지 했습니다. 환경부나 수자원공사 등에도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조사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취재를 위해 별스러운 고생을 다 했습니다.

20일 현장을 찾았던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는 "저수지 같은 정체된 수역에서만 사는 큰빗이끼벌레들이 금강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은 금강이 흐르지 않고 정체된 것"이라며 "금강을 살리겠다는 정비 공사로 세워진 금강의 3개 보는 유속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 기사 중에서

김종술 시민기자의 보도 이후 영산강과 낙동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습니다.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더 뜨거워졌고, 환경부는 뒤늦게 블로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해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고, 4대강이 거대한 저수지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생태계가 크게 왜곡됐다는 점에서 비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기사 외에도 최병성 시민기자의 <방사능 나오는 아파트... 이런 '비밀' 숨겨져 있다>(8월 29일), 강인규 시민기자의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세월호 참사 키웠다>(4월 26일), 최현정 시민기자의 <"NYT 광고가 나라 망신이라고?" 미주여성 세월호 광고 어떻게 나왔나>(5월 13일), 윤근혁 시민기자의 <군 장교의 '끔찍한' 안보교육 아이들 충격에 빠져 강의 중단>(7월 18일) 등이 2014 오마이뉴스 기사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태그:#고상만, #김종술, #패륜문자, #큰빗이끼벌레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