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일베'(일간베스트) 카페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월 11일 오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광화문 농성장이 불법시설물이라며 농성장에 난입해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경찰 제지선을 뚫은 몇명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서명대까지 들이닥쳐 스피커를 넘어뜨리는 등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 보수단체, 광화문 세월호농성장 습격 어버이연합, 한겨레청년단, '일베'(일간베스트) 카페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월 11일 오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광화문 농성장이 불법시설물이라며 농성장에 난입해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경찰 제지선을 뚫은 몇명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서명대까지 들이닥쳐 스피커를 넘어뜨리는 등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학계에서도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화두다.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DB) 사이트인 'DB피아(www.dbpia.co.kr )'를 운영하는 누리미디어는 24일 올 한 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논문 '톱 100'을 발표했다. 'DB피아'는 학계 연구자나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로, 올해 학술계의 주요 화두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같은 IT(정보기술) 분야 논문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일베' 관련 논문이 급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일베' 관련 논문 다운로드 상위권 진입

강정석 영상원 강사가 쓴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의 부상(浮上)'(658회)을 비롯해 서울대 박사과정 윤보라씨가 쓴 '일베와 여성 혐오'(635회)가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하며 10위 권 안에 들었다.

14위를 차지한 한양대 박사과정 정대훈씨가 쓴 '일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와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의 '한국 좌우파 투쟁의 흐름 속에서 '일베'를 바라보다'(29위)를 포함해 모두 4건이 톱100에 들었다. 또 서울대 석사과정 김학준씨는 올해 일베 회원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주로 온라인에 머물던 일베 활동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번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윤형 기자는 지난해 <진보평론>에 기고한 글에서 "일베'는 극우적 이념, 호남 혐오, 여성혐오, 민주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엘리트 의식과 본인이 '막장'임을 자랑하고 싶다는 자학적 정서가 뒤섞여서 지금의 복잡한 모습을 형성해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정석 강사는 지난해 9월 <문화과학>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만 해도 주로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베 회원들을 일본 극우 단체인 '재특회'와 비교하면서 "과격 보수 집회에서 재특회의 경우와 같이 청년들이 거리로 나서게 될 때 이들의 주장은 더욱 과격해지고 더욱 무책임해지며 더욱 폭력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욕망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보수 정치인과 조우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일베의 단순한 폭력성이 고도로 훈련된 정치적 파시스트로 '진화'한 모습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일베 회원들은 올해 사회의 우경화 흐름과 맞물려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폭식 투쟁'을 벌이는가 하면 일베에 심취한 한 10대 청소년이 재미교포 신은미씨 강연장에 폭발물을 투척하는 등 점점 거리로 진출하고 있다. 또 서북청년단재건위를 비롯한 극우·보수 단체들도 일베 회원들의 거리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정대훈씨는 <역사문제연구>에서 "문제의 진짜 원인은 일베의 잘못된 역사관이 아니라 일베 현상을 낳은 청년 세대의 좌절"이라면서 "일베를 적대시하면서 일베의 보수적 언동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가 아니라 개별화·파편화된 청년 세대의 좌절을 어떻게 매만질 것인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야 마땅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학술논문DB 사이트 'DB피아' 논문 다운로드 상위 100건의 주제별 분류. 2014년 들어 일베 관련 논문이 4%를 차지했다.
 학술논문DB 사이트 'DB피아' 논문 다운로드 상위 100건의 주제별 분류. 2014년 들어 일베 관련 논문이 4%를 차지했다.
ⓒ 누리미디어

관련사진보기


한편 다운로드 논문 톱 100 가운데 SNS 관련 논문이 11건, 사물인터넷이 10건, 빅데이터가 9건으로 각각 1, 2,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 논문이 다운로드수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 중독' 관련 논문이 톱 100에 8건이나 포함됐다. 지난해엔 '군 가산점 제도 재도입' 논문이 전체 1위였다.


태그:#일베, #일베 논문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