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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거로 회귀시켰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보복정치이며 민주주의 파괴,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거로 회귀시켰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보복정치이며 민주주의 파괴,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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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당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 19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말했다.

무대에서 그는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 원통하다"면서 "오늘 밤은 술 없이 잠들지 못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의 주인인 우리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중의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34개 시민사회단체와 진짜 사장 나와라 운동본부 등 11개 대책위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300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추운 날씨 탓에 광장 잔디밭 곳곳에는 빙판길이 생겼다. 시민들은 오후 7시께부터 두께 1cm 남짓되는 은색 스티로폼 깔개 위에 앉아 추위를 견뎠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검은색 패딩을 입고 맨 앞줄에 앉았다.

이날 집회는 ▲ 진보당 강제 해산 반대뿐만 아니라 ▲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중단 ▲ 의료민영화 중단 ▲ 세월호 참사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 노점상 단속 중단 등  박근혜 정부 2년을 맞아 총체적 현안을 다루는 자리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헌재의 결정 때문에 연설자들의 발언은 '민주주의 위기'로 집중됐다.

이정희, "진보정치의 꿈 잃지 않겠다"... 시민들, "힘내세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민주주의 파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절대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민주주의 파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절대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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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만든 헌법재판소가 엉성한 논리로 정치적 다원주의에 기반 한 민주주의를 부정했다"며 "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내내 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분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통합진보당해산심판청구 사건 소송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이재화 변호사도 연단에 올랐다. 먼저 이 변호사가 "소송인단 25명을 대표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이자, 무대 아래에서 "힘내세요", "수고하셨어요" 등의 격려 인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 변호사는 해산 쪽에 의견을 낸 8명의 재판관을 지목한 뒤 "재판관이 아니라 공안 소설을 쓰는 소설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17만5천여 쪽의 증거도 보지 않고, 편견에 기초해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 했다"며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 정당을 보호하라는 취지에서 만든 정당해산심판제도를 180도 왜곡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날조된 사실로 해산이 결정됐다고 해서 자주, 민주, 평화, 통일과 같은 진보적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역사는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에 편승한 8명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고, 그들의 비겁함도 심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가 연단에 오를 때는 무대 아래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참가자들은 "이정희", "이정희"를 연달아 외쳤다. 잠시 뜸들이다 말문을 연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강제 정당 해산만큼은 막아야겠다며 온갖 시련을 해쳐왔지만, 오늘 저희는 이기지 못했다"며 침통해 했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은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헌재 결정 규탄집회조차 금지된다고 공헌했고, 극우 단체는 기다렸다는 듯 저를 비롯한 모든 당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앞으로 진보당의 당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과 각종 불이익이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련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꿈을 잃지 않겠다는 걸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 보고 찾아온 시민들... "헌재 결정에 충격 받았다"

박근혜 정부 2년 규탄하는 상징의식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2년 동안 벌어진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 노동탄압 등을 규탄하며 '박근혜 2년'이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박근혜 정부 2년 규탄하는 상징의식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2년 동안 벌어진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 노동탄압 등을 규탄하며 '박근혜 2년'이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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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오전 통합진보당 해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군복무 중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한 시민(29)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고 충격에 빠져 있던 중, 집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이번 결정으로 종북몰이가 더욱 거세지고 진보세력들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퇴근길에 홀로 찾아왔다는 회사원 김수진(35·여)씨는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대사가 나왔는데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이 오늘 정말 옳은 일은 한 것인지 스스로 되짚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 시간 여 가까이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박근혜 2년'이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 오후 9시10분께 해산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차로 이동하는 이정희 대표에게 다가가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또한 이날 집회는 물리적 출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마찰 없이 끝났다.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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