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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 최근 일본산 방사능 오염 자재들이 국내로 대량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에 이른바 방사능쓰레기가 포함된 시멘트가 대량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면서 당장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동국대의대 김익중 교수의 방사능 관련 강연을 듣고 있는 주민들
 동국대의대 김익중 교수의 방사능 관련 강연을 듣고 있는 주민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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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 북구의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는 '방사능 공포, 우리 마을은 안전할까?' 라는 주제로 이런 방사능 문제에 대한 현황과 과제를 짚어 보는 강연회가 열렸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위험, 알려진 것보다 심각해

<한국탈핵>의 저자이기도한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는 강연을 통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위험이 심각하다. 일본 본토의 70% 정도가 이미 오염된 상태다. 지금은 해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2년 정도 후면 우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김익중 교수는 연간 수백회에 이를 정도로 탈핵을 주제로 한 강연을 전국을 걸쳐 하고 있다. 김교수는 탈핵이 될 때까지 어디든 가서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중 교수는 연간 수백회에 이를 정도로 탈핵을 주제로 한 강연을 전국을 걸쳐 하고 있다. 김교수는 탈핵이 될 때까지 어디든 가서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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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해설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방사능의 위험도에 대한 분석, 마지막으로 원자력 발전이 중단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뤄졌다.

"전세계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이후 식품을 비롯해 각종 관련 자재 수입이 증가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당장 수입을 금지하고 방사능에 대한 처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핵발전 또한 앞으로 어마어마한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현대 과학으로 완전한 처리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탈핵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은 결국 탈핵

김 교수에 따르면 세계적인 탈핵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만 원전 위주의 전력생산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없으며 기존 원전은 차례로 폐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처리기술까지 포함한 비용 측면에서도 원전은 다른 발전에 비해 장점이 없을뿐더러 안전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 주최한 이날 강연의 주제는 '방사능 공포, 우리마을은 안전한가?' 였다.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 주최한 이날 강연의 주제는 '방사능 공포, 우리마을은 안전한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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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 참석한 주민들은 특히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일단 피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명태, 고등어, 대구의 경우 원산지를 불문하고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의 펀딩으로 방사능 측정기 구입 준비

강연을 마친후 대구북구시민연대에서 준비한 '우리동네 방사능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개인 참여 형식으로 기금을 모금해 방사능 측정 장비를 구입하고 이를 이용해 지역 곳곳의 방사능 현황을 측정해 방사능 오염지도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방사능 측정기 구입과 마을 방사능 오염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대구북구시민연대 박계영 회원
 방사능 측정기 구입과 마을 방사능 오염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대구북구시민연대 박계영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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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안자로 나선 대구북구시민연대 박계영 회원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뉴스를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는 힘들지만 조금씩 힘을 모으면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의 배경을 밝혔다.

강연을 들은 후 방사능지도 프로젝트에서 참여하기로 한 국우동 주민 도주현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방사능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작은 실천이지만 참여해서 조금씩이라도 문제가 풀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구좌당 2만 원의 참가비를 내면 된다. 모인 기금은 측정 장비 구입에 사용되고 참가한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측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구입 예정인 측정장비는 건축물 등에 사용가능한 장비로 가격만 대략 1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지역 다수의 장소에 대한 측정이 되고 나면 이를 바탕으로 방사능 분포 지도를 만들고 외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대구북구시민연대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북구지역의 인터넷언론인 강북인터넷뉴스(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방사능, #탈핵, #김익중, #대구북구, #방사능지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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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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