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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이광구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이광구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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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의 핵심에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아래 행추위)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청와대로부터 차기 행장자리를 낙점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내정설이 돈 데 이어 최종후보까지 선정돼 정치금융이란 꼬리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7시 우리은행 행추위는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모 호텔에서 이 부행장을 비롯해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의 면접을 극비리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주주총회에서 이 내정자 차기 행장으로 선임 예정

행추위는 "이 내정자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최대 현안인 민영화와 우리은행 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0일 주주총회에서 이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부행장 내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 부행장과 김 전 수석부행장은 "행추위 결정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민영화에 대한 계획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행추위원들과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다"며 "위원들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부행장도 "민영화, 현안에 대한 견해, 개인적인 철학 등을 좋은 분위기에서 나눴고 평소 갖던 생각을 잘 말씀드렸다"며 "행추위원들이 보기에 가장 적임자를 택했을 것"이라며 이 내정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내정자는 천안고와 서강대를 졸업하고 1979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해 홍콩지점장,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개인고객본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내정자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상업, 한일은행 합병 이후 한일과 상업 출신이 번갈아가며 행장을 해왔다. 현 이순우 행장이 상업 출신이기 때문에 관례를 따른다면 이번에는 한일 출신이 행장을 맡을 차례였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차기 행장으로 낙점되면서 이러한 관행이 깨지게 됐다.

1999년 상업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은 그간 각 채널에서 번갈아가며 행장을 맡아 다른은행에 비해 갈등이 적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 관례가 깨지면서 조직원 내 출신에 따른 갈등이 생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순우 행장과 이종휘 전 행장 등 전임자들이 수석부행장에서 행장으로 가는 코스를 밟아왔지만 이 내정자의 경우 부행장에서 바로 행장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게다가 연임이 확실해 보였던 이 행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이 내정자를 둘러싼 서금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한성대 교수)은 "이 내정자의 경우 우리은행이 운영하던 행장 승계 프로그램 후보 리스트에 처음에 올라가지 않았다가 뒤늦게 올라갔다"며 "차기 행장으로서 능력이 입증되고 조직내부에서 평판을 얻고 있었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후보 리스트에 들어갔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기에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차도 매끄럽지 않아 결국 외부에 신뢰를 줄 수 없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국민에게도 은행에게도 우리나라 전체산업에도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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