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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이만수(53)씨가 분신해 숨져 논란이 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들이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 사진은 경비노동자 대책 및 투쟁을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경비원 이만수(53)씨가 분신해 숨져 논란이 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들이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 사진은 경비노동자 대책 및 투쟁을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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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이만수(53)씨가 분신한 뒤 숨져 논란이 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들이 조건부 파업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S아파트분회(아래 노조) 대표인 김인준씨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27일)와 오늘 파업 찬반투표를 했는데 가결됐다"라며 "오늘밤 입주자대표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정말로 관리(용역)업체를 바꾼다고 결정이 내려져 내일(29일) 공고가 나면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S아파트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27일·28일 양일 간 '임단협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56명 중 찬성 42표(71.18%)와 반대 11표, 무효 3표로 조건부 파업이 결정됐다. 28일 현재 S아파트 경비원 78명 가운데 59명(76%)이 노조 조합원이다. 이중 휴가자 1명, 투표를 거부한 2명을 제외하고 조합원 56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김씨는 "해고될 때 해고되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한다, 안 되면 할 수 없겠지만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 결정을 두고 입주민들과의 갈등이나 마찰은 아직 없다"라면서도 "다만, 입주자대표회장이 저희 경비원들에게 '제발 언론 좀 그만 타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노조는 앞서 24일 경비 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주식회사와 제2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한 상태다. 통상 10일(최장 20일)의 조정기간 내에도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S아파트에서는 지난 10월 초 경비원 이씨가 아파트 입주민의 모욕적인 언쟁 끝에 분신자살을 시도,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한 달 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0여 년 넘게 계약해온 용역업체의 변경을 결정하는 한편, 경비원 등 노동자 100여 명에게 오는 11월 31일로 해고하겠다는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 그러나 아파트 입주자대표 김아무개씨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경비원 해고도, 용역업체 전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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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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