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인디]는 <오마이스타>와 서교음악자치회(회장 이준상)가 손잡고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서교음악자치회는 120여 밴드와 아티스트가 소속된 50여 개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마이인디] 시즌1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소개했다면, 시즌2에서는 이들이 음악을 하기까지 큰 영향을 준 '인생의 노래 3곡'을 꼽고,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오마이인디] 시즌2의 세 번째 주자는 싱어송라이터 시와입니다. 

 가수 시와

가수 시와 ⓒ 칠리뮤직코리아


2007년 클럽 빵 컴필레이션 3집 < History Of Bbang(히스토리 오브 빵) >에 '화양연화'를 실은 시와는 삶의 무게를 희망으로 끌어안는 밝고 따스한 감성을 지닌 싱어송라이터다. 시와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때, 고요한 가운데 전해지는 몰입의 기운을 느끼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2007년 EP <시와>로 데뷔해 2010년 '랄랄라' '잘가, 봄' '하늘정원' '화양연화' 등이 담긴 정규 1집 <소요(逍遙)>를 발표한 시와는 두 번째 정규 앨범 <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 >,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스페셜 에디션 <시와, 커피> 등을 차례로 발매했다. 생분해성 수지 함유 재질로 제작된 이 앨범은 자연에 해를 덜 끼치며 사는 길에 대해 작지만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

음악창작 작업을 위해 다양한 문화인과도 활발히 교류 중인 그녀는 2013년 8월 인도와 일본을 방문해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과 음악으로 폭넓게 소통했다. 이후 2014년 5월, 프랑스 듀오 페퍼문(peppermoon)과의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발표하고 공연을 열기도 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정규 3집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는 하프, 플룻, 피아노, 첼로, 콘트라베이스, 비올라 등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아내는 풍성한 편곡의 발라드 앨범이다. 더클래식의 박용준이 연주 및 편곡을 맡았고, 투명의 정현서가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시와가 가진 목소리의 힘, 깊은 울림과 진심을 전하는 그녀 내면의 소리는 어디서부터 영감을 받아 이어지는지 궁금해졌다. 시와에게 '인생의 노래'는 어떤 곡인지 물었다.

"니콜 키드먼이 따라하던 노래, 내게도 영감 줬다" 

 가수 시와

가수 시와 ⓒ 칠리뮤직코리아


조니 미첼 'A case of you(어 케이스 오브 유)'

"영화 <프랙티컬 매직>을 보면서 처음 들은 곡이다. 니콜 키드먼이 차안에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노래가 기억에 남아 찾아봤고, 지금도 종종 생각나 꺼내 듣고 있다.

노래의 후반부 'I could drink a case of you(아이 쿠드 드링크 어 케이스 오브 유)'라는 가사를 리듬에 맞게 끊어 부르다가 'you'를 길게 늘여 부르는 부분이 참 좋다. 자꾸만 따라 부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노래도 한 곡 짓게 되었다. 3집에 실린 '가까이'다. 조니 미첼의 곡은 경쾌하고 나의 곡은 차분한 느낌이라, 비록 곡의 분위기는 상반되지만 '가까이'의 멜로디 일부는 이 곡의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

<늑대아이>의 OST '엄마의 노래'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의 엔딩곡이다. 엔딩곡답게 가사에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노래하는 목소리 또한 품이 넓은 사랑을 가진 엄마라는 존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듯했다. 목소리와 곡의 가사가 딱 맞아 떨어져서, 가슴이 저릿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여운이 참 길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곡을 듣기 위해 영화를 몇 번이고 보았다. 그리고 제대로 해낼 수만 있다면 이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불러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깊은 마음을 표현하고 전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노래이다."

아르보 패르트 'spiegel im spiegel(슈피겔 임 슈피겔)'

"아르보 패르트는 1935년에 태어난 클래식음악 작곡가이다. 'spiegel im spiegel'은 ECM에서 발매한 이 작곡가의 음반 < Alina(알리나) >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는데 '거울 속의 거울'이라는 의미다. 듣고 있으면 흔들림 없이 고여 있는 물에 한 방울의 물이 떨어져, 파장이 둥그렇게 아주 천천히 퍼져나가는 모양을 상상하게 된다.

음악 속의 악기는 단 둘. 고요하고 느리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을 때,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 찾아듣는다. 어쩌면 궁극적인 음악이란 자연으로부터 들리는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음악이라면 '자연으로부터 온 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시와 슈피겔 조니 미첼 아르보 패르트 머무름 없이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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