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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리블랜드에서 12세 흑인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12세 흑인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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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2세 흑인 소년이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은 전날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공원에서 누가 총을 꺼내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 비비탄 총을 갖고 놀던 소년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소년이 손을 들라는 지시를 듣지 않고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잡으려고 하자 격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년이 갖고 있던 총은 반자동식 소총과 비슷한 모양의 비비탄 총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전화를 했던 시민도 "총이 가짜일 수 있고, 어린 소년 같다"고 경찰에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에도 흑인 청년 총격 사살... 인종 문제로 불거지나

제프 폴머 클리블랜드 경찰 순찰대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총이 가짜일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 받지 못했다"며 "소년이 갖고 있던 총에는 가짜를 뜻하는 오렌지 색 안전표시가 붙어 있지 않아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을 총격으로 사살한 백인 자경단 경관의 기소 여부에 대한 대배심의 결정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흑인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흑인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이날 소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모여든 흑인 시민들은 취재진 앞에서 "(희생자는) 단지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12세 소년이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경찰의 무리한 총격을 비난했다.

인종 갈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경찰은 "이번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라고 사과하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며, 경찰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숨진 소년의 변호인도 "이번 사건은 인종 갈등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라며 선을 그었으나 흑인 사회의 불만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태그:#미국 총기사고, #클리블랜드, #인종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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