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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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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급식에 나오는 고기가 1등급인데... 어떻게 내 성적은 소·돼지만 못하냐."

고등학교에 1학년 성적표를 받아든 현정이는 친구와 우스갯소리를 나눴다고 했다. 등급으로 고기를 나누는 어른들은 아이들 성적에도 등급을 매겼다. 이런 학교가 좋았을까. 성적표가 나온 날을 현정이는 이렇게 기억한다.

"다 시든 풀꽃같이 비실거리는 친구들이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 남아있다. 이제는 우리도 광합성 좀 하고 싶은데, 우리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학교가 좀처럼 놓아주지를 않는다."

하지만 현정이는 막상 자유가 주어졌을 때 "그걸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니 잠자코 하라는 대로 하는 수밖에"라는 푸념과 함께. 현정이는 자기가 쓴 독후감을 읽어 내려가다 눈물을 보였다.

현정이에게 이런 생각을 불러일으킨 책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였다. 현정이의 눈물은 책이 던진 질문에 대한 일종의 대답이다. 현정이를 비롯해 자리를 함께한 여고생 80명의 마음은 비슷해보였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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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부산 북구 금명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 특강에서 아이들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물었다.

한 학생이 첫 질문으로 "덴마크같은 국가가 되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하는데 힘들지 않겠느나"고 물었다. 

오 대표의 생각은 "세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한다"였다. 증세를 부담으로만 느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다만 단서가 달렸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덴마크처럼 정부가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하고, 예산낭비를 적극적으로 막는 시민들의 감시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바꾸어야하는지도 물었다. 오 대표는 "학교에서 부터"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중·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 탐색 등을 위한 유예기간을 갖는 이른바 '덴마크식 인생학교'가 한국의 몇몇 교육청에서도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덴마크식 인생학교, 한국에서도 논의"

그러면서 오 대표는 행복한 인생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남의 눈치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나도 즐겁고 옆 사람들도 즐거운 것"이라고 정리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금명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초청강연을 했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행복한 우리 사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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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우리 사회 학벌·스펙 지상주의와 옳바른 글쓰기에 대한 질문 등이 이어졌다. 강연이 막바지로 갈 때 즈음 오 대표는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제가 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제가 배우고 있다"면서 "배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나중에 인연이 된다면 글(독후감)을 읽고 다시 금명여고를 찾겠다"고 말하자 학생들의 박수가 터졌다.

이어 오 대표는 자신이 이 책을 들고 전국을 돌며 만난 학생들을 따로 모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오 대표가 "물론 그 학교들 중에는 남학교도 있다"고 말하자 몇몇 학생들은 "가자!"를 외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끝으로 오 대표는 "수학 수업 때 학생들 (앞으로 불러) 문제 풀게 하지 맙시다"라고 학교 선생님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말에 "와"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강의실을 채웠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2014)


태그:#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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