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22년 월드컵 비리 의혹에 대한 FIFA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2018, 2022년 월드컵 비리 의혹에 대한 FIFA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는 14일(한국시각) 공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FIFA는 보고서에서 "두 월드컵 개최국을 선정하며 일부 우려되는 사건들이 있었으나 개최국 재선정 절차를 다시 밟을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히며 사실상 면죄부를 내렸다.

지난 2010년 12월 열린 FIFA 집행위원 투표에서 카타르는 한국, 호주, 영국 등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중동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출신의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에게 500만 달러를 뇌물로 제공해 매수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큰 논란이 됐다.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FIFA 윤리위원장은 "비리 의혹과 관련된 일부 사건은 수긍되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비리로 보기에는 부족했다"며 "개최국을 재선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한 러시아도 "우리는 숨기는 것이 전혀 없다"며 "FIFA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어떠한 비리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의 발표가 나오고 불과 몇 시간 지나고 또 다른 폭로가 터졌다. 이 사건의 조사를 맡았던 미국 출신의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가 FIFA의 발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가르시아 변호사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FIFA의 발표는 매우 불완전(incomplete)하고, 사실관계가 크게 잘못된 것들"이라고 비판하며 비리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사무차장 출신의 가르시아 변호사는 지난 2년간 이 사건의 조사를 맡아 4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FIFA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 공개서를 언론에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FIFA가 집행위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보고서 공개를 거부하자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결국 FIFA는 이날 뒤늦게서야 42페이지로 압축하고 편집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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