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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중단이 결정되고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검토하겠다고 공식화 하면서 세월호 인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무게와 조류 등을 고려할 때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인양 등 선체 처리는 해양 여건, 선체 여건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양 기간은 최소 1년, 비용도 최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세월호는 전남 진도 맹골수로 해저 47미터 지점에 좌현 90도 각도로 누워 있다. 무게만 6825톤으로 각종 화물을 비롯해 선내에 쌓인 진흙 등을 합치면 실제 무게는 1만톤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7개월째 바다에 잠겨 있어 선체가 심하게 부식돼 있다는 점과 조류가 거세다는 점도 인양 방식 결정을 어렵게 한다.

옆으로 누운 세월호, 바로 세운 뒤...어떻게 올려?

4월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고 있다.
 4월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고 있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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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인양에는 기본적으로 수천톤급의 크레인선이 동원된다. 인양을 위해 배를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 배 여러 지점에 체인을 감아 크레인의 힘으로 90도 가량 누워 있는 배를 똑바로 세운다. 이후부터 여러 방식이 고려된다. 인양 방식은 ▲ 크레인 ▲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 부이(공기주머니) ▲ 잭업(Jack Up) 바지선 인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배를 세울 때 연결된 체인을 그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천안함 인양 때 이같은 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세월호의 무게만 1만톤에 가까워 대형 크레인 4∼5대가 동원돼도 쉽게 들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잭업 바지선 인양은 체인 대신 유압잭으로 선체를 연결해 인양하는 방식이다.

또 선체를 절단한 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법도 있다. 세월호와 비슷한 규모로 2009년 침몰한 일본 여객선 아리아케호(7910톤)를 인양할 때 4등분 해 인양했다. 다만 절단 과정에서 실종자 시신이 유실되거나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또 선체에 남은 기름 등의 부유물이 새어나와 인근 해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

크레인과 함께 부이나 플로팅 도크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크레인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이 인양은 배 내부와 배 외부에 공기주머니를 설치해 부력을 높여 인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만톤에 달하는 배 무게를 고려하면 공기주머니도 이에 버금가는 무게로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크레인으로는 역부족...플로팅 도크가 현실적"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 현대삼호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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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도크는 조선소에서 건조된 배를 바다로 옮길 때 사용되는 대형 구조물이다.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린 뒤 배를 플로팅 도크에 띄어 인양하는 방식이다. 도크는 길이 335m, 폭 70m의 'ㄷ'자 형태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8만톤급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2012년 좌초한 이탈리아 11만톤급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인양에 사용됐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플로팅 도크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순흥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단순히 크레인으로만 들어올리면 만톤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플로팅 도크를 통해서 크레인의 부담을 줄이는 게 합리적인 방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세월호는 오래된 배이기 때문에 하중이 최대한 적게 드는 인양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단순 크레인보다 플로팅 도크를 통해서 무게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류 등의 변수도 중요하다. 한순흥 교수는 "한국 조선소의 기술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맹골수도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조류가 가장 잔잔한 소조기를 잘 활용해 인양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해양학과 교수는 "40미터가 넘는 수심에서 1만톤에 달하는 선체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일은 해외 인양업체들도 경험한 적 없다"며 "조류, 무게 등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양 설계에 공을 들여야 나중에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태그:#세월호 인양, #플로팅 도크, #공기주머니, #이주영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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