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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충북 제천시청 현관에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공무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10일 충북 제천시청 현관에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공무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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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국회의원 158명 모두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데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론을 따르자니 지역구에서 홀대당하고,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니 당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은 10일 오전 제천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제천시 청사 현관에서 100여m 떨어진 시의회건물을 이용해 행사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지방대학 이전반대 입법건의 활동상황 시민보고회' 참석을 위해 오전 9시 40분경 시청 정문을 통과했다. 시청 현관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천지부 조합원 10명과 민주노총 제천·단양지부 조합원 10명 등 20명이 '공적연금 개악 발의, 송광호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송 의원이 탑승한 차량은 현관으로 향하는 듯하더니 시의회 건물로 방향을 틀었다. 송 의원은 시청과 의회를 연결하는 2층 통로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송 의원이 옆길로 샌 걸 눈치 챈 시위 참가자들은 5층으로 먼저 올라가 송 의원을 기다렸고, '공무원 연금법 개악 발의 당장 철회하라'는 거센 항의 받으면서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청 현관에서 행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차량에 오르려는 송 의원을 막아섰다. 이들은 송 의원에게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발의한 건지를 따져 물었다. 또 공무원들의 노후 생존권인 연금을 이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거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송 의원은 이들과 시간을 정해 만날 것을 약속하고서야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이 송 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 보좌진과 약간의 마찰은 있었지만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7일 충북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공무원체육대회에 참석자들이 새누리당 박덕흠 도당위원장을 규탄하고 있다.
 7일 충북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공무원체육대회에 참석자들이 새누리당 박덕흠 도당위원장을 규탄하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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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보은·옥천·영동)이 공무원체육대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충북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충북도·시·군 공무원 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충북도내 광역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800여 명이 참석하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였지만 박 위원장은 지역구에서 열리는 행사인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공무원들은 박 위원장이 축사를 시작하면 공무원연금 개정 발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뒤로 돌아서서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있을 예정이었다. 또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소속 각 지부장들은 박 위원장에게 항의할 계획이었다.

박 위원장이 이날 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공무원들은 "우리가 항의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망신을 당하느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 보좌진은 10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정섭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장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1위인데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며 "공적연금의 붕괴는 사적 연금 시장이 활성화로 이어져 결국 재벌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본부장은 이어 "공무원연금은 800만명의 전·현직 공무원과 그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의견은 쏙 뺀 채 밀실에서 개정안이 나왔다"며 "새누리당 의원에게 공무원의 분노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일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새누리당이 발의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충북 공무원 98%가 넘는 압도적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전국공무원노조가 속한 충북 9개 자치단체 공무원 7700여 명 중 88.4%인 6812명이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결과 6708명(98.47%)이 반대표를 던졌고, 35명(0.5%)만이 찬성했다. 69표는 무효처리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달 27일 여당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이 투표에서 압도적 반대의사가 확인되면 새누리당 전 지역구에서 항의시위를 개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공무원u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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