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향해 동계올림픽 효자종목 쇼트트랙이 다시 시즌을 시작한다. 한국 쇼트트랙 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2014~2015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참가한다. 시즌 첫대회에서부터 한국 팀은 확실한 기선제압으로 외국 선수들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사진)가 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국내 선발전에서 모습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사진)가 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국내 선발전에서 모습 ⓒ 박영진


최강 드림팀 여자 쇼트트랙, 또 한명의 괴물 탄생?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진선유(현 평창올림픽팀 코치)에 이은 또다른 괴물을 탄생시켰다. 바로 여고생 심석희(세화여고)가 그 주인공이었다. 심석희는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엄청난 스퍼트로 중국 선수를 앞지르고 금메달을 따낸 1등 공신이었다. 이외에도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면서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런데 심석희의 뒤를 이어 또다른 괴물의 등장으로 들썩이고 있으니 바로 여고생 최민정이다. 최민정은 이미 국내 쇼트트랙계에선 유명인사일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그녀는 지난 3월 세계 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으며, 전종목에서 강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최민정과 함께 올 시즌 새로운 국가대표로 합류한 노도희(한국체대) 역시 눈여겨 볼 선수다. 비록 허리부상으로 인해 이번 1차 월드컵에는 불참하지만, 주니어 세계선수권 2관왕을 한 바 있으며 뛰어난 지구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에이스로 꼽힌다.

안상미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민정과 노도희 선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바 있는 국내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이번이 첫 시니어 데뷔인 두 선수가 얼마만큼 적응을 해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는 모두 지구력과 스피드가 강한데, 특히 최민정은 500m에서 막판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다. 이번 시니어 무대에서도 500m의 성적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거리에서도 심석희와 함께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했다.

한편 신예 선수들과 함께 노장 선수로는 전지수(강릉시청)가 출전한다. 지난 2007-2008 시즌 이후로 매우 오랜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녀는 500m에 특히 강한 선수다. 단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녀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500m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자 쇼트트랙은 밴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은별까지 합류하면서 소치올림픽에 이어 또다른 드림팀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 팀이 소치올림픽에서의 노골드 아픔을 씻기위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남자 쇼트트랙 팀이 소치올림픽에서의 노골드 아픔을 씻기위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남자 쇼트트랙, 밴쿠버와 소치 멤버의 조합으로 부활할까

한편 남자 쇼트트랙 팀은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이정수, 곽윤기(이상 고양시청)와 2014 소치올림픽 멤버인 박세영(단국대), 신다운(서울시청)이 만났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톱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안상미 위원은 "이정수의 경우 지난 9월 마지막 대표 선발전에서 몸이 매우 가벼워 보였다. 곽윤기는 연습과정에서는 기록이나 몸상태가 좋았지만, 선발전 당시에는 조금 무거워 보였다. 두 선수는 외국 선수들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여자 선수들이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진데 반해, 남자 선수들은 6명의 선수 가운데, 기존에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가 무려 5명일 정도로 기존 선수들에 대한 강세가 강했다. 세대교체가 여자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더딘 것에 대해 안 위원은 "기존 선수들은 워낙 높은 경력과 노련미가 쌓여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록이 떨어진 것 보다는 워낙 동등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만큼 변수가 워낙 많은 것이 남자 쇼트트랙이다"라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새로이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로는 한승수(고양시청)가 있다. 국내에선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이름이 알려져 있던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좀처럼 대표로 발탁되지 못했다. 한승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시니어 데뷔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안 위원은 남자 쇼트트랙이 부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번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은 "이번 첫 대회에서 기선제압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계속되는 시즌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밴쿠버와 소치에 참가했던 선수들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위원은 "올림픽 이후 첫 시즌은 세대교체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변수가 많으며 빈틈이 많이 보이는 시즌이다. 외국 선수들의 경우 찰스 해믈린(캐나다), 빅토르안(안현수,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여자 선수들이 과연 기존의 전통을 이어갈지, 그리고 남자선수들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치올림픽 이후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 국제대회. 평창을 향한 본격적인 걸음을 떼는 한국 쇼트트랙은 세대교체와 명예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첫 대회에 나선다.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는 오는 9일과 10일 아침에 SBS SPORT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쇼트트랙 1차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여자 500m: 최민정, 전지수
여자 1000m 1차: 최민정, 전지수 / 2차: 김아랑, 이은별, 심석희
여자 1500m: 김아랑, 이은별, 심석희

남자 500m: 한승수, 곽윤기, 박세영
남자 1000m: 곽윤기, 한승수, 박세영 / 2차: 서이라, 이정수, 신다운
남자 1500m: 신다운, 이정수, 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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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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