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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볼쇼이 극장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는 모스크바에서 연극을 전공하는 유학생 정소영씨였다. 모스크바에는 1000개 정도의 극장이 있는데, 매일 저녁 대부분 매진된다고 한다. 같은 공연을 여러번 보고, 감독과 배우가 다른 공연을 비교해서 보기도 한단다. 예술이 일상인 나라, 러시아의 예술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또한 소득, 직업, 지역 등에 따라 극장표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무상으로 관람이 가능하고, 소득이 많거나 외국 관광객의 경우에는 비싸고 소득이 적은 인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우리는 볼쇼이 극장 공연을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볼쇼이 극장 전경.
 볼쇼이 극장 전경.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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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가스, 난방, 교육, 의료 무상인 나라

구 소련이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도입되었지만, 이전의 주요한 사회주의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전기, 가스, 난방, 교육, 의료는 기본적으로 무상이다. 비싼 외국인학교도 생기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고가의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너무 꼼꼼한(?) 치료 때문에 감기 하나로 3달 동안 병원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겨울난방 온수의 경우 2주정도 대청소기간에 뜨거운 물 사용이 어려운 기간도 있지만, 그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위의 일이라도 한다.

사회주의는 무너졌지만, 사회주의 정책은 인민의 생활에서 남아 있었다. 그것은 정치권력이 함부로 바꿀수 없는 인민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러시아의 노동자들. 크레믈린 주변.
 러시아의 노동자들. 크레믈린 주변.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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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예술의 만남의 공간,지하철

기행에 참가한 동료가 "러시아의 혁명은 모두 지하에 있는 것 같다" 농담을 했다. 지상에서는 혁명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지하철역이 꽤 많은데, 혁명에 관한 벽화, 동상, 대리석벽 등 그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러시아 지하철은 전쟁시 역마다 병원, 학교, 식료품 보급 등의 고유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민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예술과 혁명과 생활의 공존, 러시아 지하철은 오늘도 인민들을 싣고 달린다.

키예프스카야역 지하철 벽화
 키예프스카야역 지하철 벽화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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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잡는 푸틴 티셔츠 그리고 국가

'신과 레닌과 푸틴은 동격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푸틴에 대한 지지도를 높다고 한다. 미국과의 경쟁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런지 티셔츠에도 오바마를 때려 눕히는 푸틴 티셔츠가 눈에 자주 띄었다.

최근 건물 내 금연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의 흡연국가 러시아에서 큰 반발없이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푸틴에 대한 지지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러시아 학생들 사이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한국 유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세월호는 지금 어떻게 되었냐고? 러시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국가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큰 러시아라고 느꼈다. 인민의 위한 정치, 인민을 위한 국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기념품가게 푸틴 티셔츠
 기념품가게 푸틴 티셔츠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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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세계노동운동사 연구회 러시아 혁명 유적지 답사 기행문 2편입니다. 필자의 개인적 소감을 담은 글입니다. 10월 22일부터 한달동안 <러시아 기행> 사진전이 열립니다.



태그:#러시아, #볼쇼이 극장, #푸틴, #러시아 지하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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