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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오전 참배객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오전 참배객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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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진행됐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직계 유족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던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썰렁한 분위기였다.

썰렁한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

구미시와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추모 제례와 추도식에는 심학봉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남유진 구미시장과 주낙영 경상북도 부지사, 권기선 경북 경찰청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서 지난해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울부짖었던 심학봉 의원은 미리 준비한 추모사 대신 새로 준비한 추모사를 읽었다. 그는 어려웠던 고등학교 생활을 회고하며 "각하께서 가르쳐주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라는 그 말씀을 새기고 평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제가 정치인이 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구미를 사랑하며 평생을 살겠다, 부족한 저를 보살펴 주시고 큰 정치인으로 인도하여 주시라"고 말했다.

심 의원이 먼저 배포한 추도사에는 "보고 싶은 대통령 각하... 저에게는 너무나도 그리운 각하, 각하께서 세우신 고등학교에서 저는 아버지에게서 받을 수 없었던 보살핌을 받고 큰 꿈을 키웠습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가운데 추모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가운데 추모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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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심학봉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심학봉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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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님의 업적은 365일 되새겨도 커져만 가는 위대함"

서울 동작동 추도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추도사는 주낙영 행정부지사가 대신 읽었다. 김 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평소 신앙처럼 흠모하는 사람들과 애국애족의 신념을 안고 조국 발전에 동참했던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물밀듯이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을 위해 부모가 되어 배고픔을 해결해주시고 조국 근대화를 이뤄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님의 업적은 365일 되새기고 되새겨도 새록새록 커져만 가는 위대함"이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남 시장은 또 "금오산의 정기를 받고 이곳 구미 땅에서 태어나신 임이 이처럼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셨으니 우리 구미사람들은 그 역사의 모태가 바로 구미라는 자부심으로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김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추도사를 보내 "님을 흠모하고 추모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영원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1세대 46명도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정수회와 박사모 회원들도 추도식이 열리기 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찾아 참배했으며 일부 참배객들은 큰절을 올리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묵도를 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묵도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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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조차 안 보낸 박정희 유족..."박지만씨는 기대했는데..."

추도식이 열리는 도중 많은 참배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바람에 추도식이 끝날 즈음에는 생가 앞마당이 한산했다.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단체도 올해는 그 수가 상당히 줄었다. 지난해 질서 유지를 도왔던 해병전우회 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보이지 않자, 일부 참배객은 "해병전우회 어디 갔어? 못 쓰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온 이재훈(77)씨는 "추도식을 구경하기 위해 일찍 아침을 먹고 부인과 함께 왔다"며 "훌륭한 대통령의 동상을 보니 눈물이 나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권복례(67)씨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잘 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느냐, 여자라고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게 아니냐"고 전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대통령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든 것 같다"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지역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이날 추도식에 추모 화환을 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박근령씨가 연락을 해달라고 했지만 남편인 신동욱씨가 전달을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당초 기대했던 박지만씨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태그:#박정희 35주기, #박정희 생가,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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