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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교양제작국 해체가 사실상 확정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아래 MBC노조)에 따르면 MBC는 23일 노조에 교양제작국 해체와 수익성 중심 개편이 핵심인 조직개편안을 전달했다. 회사는 이를 24일 발표해 시행할 계획이다.

MBC노조는 23일 오후 '결국 공영방송 포기 선언인가?'란 제목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개편안에 따라 30년 동안 MBC의 '공영성'을 담보했던 교양제작국이 전격 해체된다"며 "MBC는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만큼 공적 책무를 지닌다, 조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측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노조와 MBC PD협회 등은 "<PD수첩><아마존의 눈물> 등을 만든 교양국은 공영방송 MBC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라며 "경영진은 김재철 사장 때부터 시사·교양 장르에 대한 탄압을 시도해왔다"고 교양국 해체를 반대해왔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도 23일 전체회의에서 "(교양국 해체는) MBC 사망선고와 같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교양국 해체는 MBC 사망선고와 같아"

MBC는 23일 노조 측에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이를 예능국과 콘텐츠제작국으로 나누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통보했다.

한동수 MBC노조 홍보국장은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조직이 해체되면 교양PD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해당 장르가 약해지는 건 필연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회사 내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23일 MBC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내에서 사측의 교양제작국 해체, 밀실 조직 개편 등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 "교양국 해체는 공적책임 저버리는 것" 구성원들 반발 23일 MBC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내에서 사측의 교양제작국 해체, 밀실 조직 개편 등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 MBC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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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는 또 "개편 취지가 수익성 중심이다, '수익성이 없으면 조직을 줄이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사업·수익 등을 경영이 책임지던 예전과 달리, 드라마·라디오를 비롯해 보도본부에도 사업부를 신설하고 그에 따라 부서의 존폐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한 국장은 "이렇게 되면 (양질의) 보도보다도 모두 수익경쟁에 치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은 공식 노사협의회를 요청했는데도 응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밀실 개편으로, 공공방송의 책무를 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국정감사에서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개편안을 두고 "경영진 판단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교양국 해체는 성과가 적어서"라고 말해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노조에 따르면 개편안은 24일 방문진 이사회를 거쳐 시행된다. MBC 사측 관계자는 "(개편안이) 내일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지상파 방송이 계속 어렵고 경영 적자가 많은 상황이라, 조직 개편 등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24일 피켓 시위 등으로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MBC 교양국 해체, #교양제작국 해체, #MBC 노조, #MBC 노조 교양국, #방송문화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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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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