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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편향적인 역사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이인호 KBS 이사장 "역사관 편협하지 않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편향적인 역사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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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역사관이 잘못됐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KBS 이사장은 상근직이 아닙니다. 제가 역사학자로 (활동)한다고 해서 KBS 이사장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럼 역사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겁니까?"

"저는 거기 동의 못 합니다. 제가 (앞으로 역사 강연을) 안 한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이인호 KBS 이사장(79)이 2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아래 미방위)의 KBS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 발언들이다. 이 이사장은 22일 첫 국정감사를 마친 소감에 대해 "제가 규칙을 많이 어긴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는 이날 약 3시간 동안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의 역사관 등에 대해 야당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이사장은 특히 KBS 임직원들의 역사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방위 소속)의 질문에 "6·25 (한국전쟁) 후 태어난 상당히 많은 젊은 세대가 불행히도 우리 역사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보지 못하고, 북한에서 내보낸 여러 선전 자료의 영향을 받아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답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지금 굉장히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셨다, 편협하고 일방적 인식을 하고 계신다는 게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물러서지 않은 이인호 이사장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편향적인 역사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역사관 해명하는 이인호 KBS 이사장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편향적인 역사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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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지난 2009년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안>과의 대담 발언을 보여주며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고 있다.
이날 최 의원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텔레비전 매체들에 아직도 상당히 국가의식이라든가 그런 면에서 바르지 못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라고 한 대담 내용을 거론하며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 최민희 "편향적 역사관으로 이인호 KBS 이사장직 수행할 수 있나?"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지난 2009년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안>과의 대담 발언을 보여주며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고 있다. 이날 최 의원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텔레비전 매체들에 아직도 상당히 국가의식이라든가 그런 면에서 바르지 못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라고 한 대담 내용을 거론하며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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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정감사는 이 이사장의 참고인 출석을 위해 국회에서 KBS 본사로 장소를 바꿔 진행됐다.

전병헌,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이사장이 최근 한 역사 강연(관련기사: "친일파 청산, 소련의 '지령'이었다")에서 한 발언과 관련 "방송 공정성을 수호해야 할 이사장이 이런 강연을 통해 되레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제 역사관은 편협하지 않다" "(강연이) 부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역사학은 제 본 영역이다"라고 맞섰다.

국감 내내 "동의 못 한다" "그게 아니다" 등 의사표현을 강하게 한 이 이사장은 종종 국회의원 질의 도중 말을 자르고 끼어들어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질의가 끊긴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금은 답변을 듣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우상호 야당 간사 의원(새정치연합)도 "여긴 국감장이지 토론장이 아니다, 질의 중간에 끼어드는 건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이 이사장에 대해 공세를 펼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분위기였다. 조해진 여당 간사 의원(새누리당)은 "저는 이사장님도 강연하실 권리가 있다고 본다, 당시 강연에서 말하신 역사관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역사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미방위 소속)도 "역사학자가 아닌 KBS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 믿겠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5일 선출된 이 이사장은 과거 "(문창극 전 총리후보의) 교회 강연을 보고 감동받았다"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끝나야 할 분이다, 생전에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을 어떻게 대한민국과 결부시킬 수 있는가"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조부 이명세씨의 친일행위를 인정하느냐"는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문 의원이 다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저는 침통하고 부끄러운 것이 (당시) 우리 삶이었다고 보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태그:#이인호 국감, #이인호 KBS, #이인호 이사장 , #KBS 미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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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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