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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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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대구교육 홍보물을 발간하면서 추경까지 편성해 당초 1만 부에 그쳤던 부수를 40만 부로 늘려 발간하고 대구시내 전역에 배포해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은 '행복한 대구교육' 소식지 홍보물을 지난해까지는 회당 7000~1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하지만 우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30일 간부회의에서 확대 발간을 지시한 후 올해 10월 발간한 108호는 40만 부를 제작했다. 오는 12월 제작해 배포할 109호도 40만 부이다.

대구시교육청이 당초 올해 책정한 예산은 1만 부 기준으로 발간비가 4704만 원이었다. 매년 4회 발행하지만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상반기에는 발행하지 않고 하반기 2회 발간할 비용으로 한 회당 2352만 원이다. 지난해에는 1만부 기준으로 4회 발간비 5880만 원이 책정됐었다.

하지만 우동기 교육감이 확대 발간을 지시한 후 지난 7월 당초 예산보다 1억6610만 원이나 많은 2억1314만2000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회당 1억657만 원으로 예산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2015년에도 3억4064만 원의 본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추경예산을 편성할 당시 대구시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삭감없이 통과됐다. 7월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위에서 김원구 의원은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냐"며 "명퇴 수당도 못주고 있다는데 추경을 편성할 만큼 급한 일이냐"고 질책했다.

홍보물의 내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표지까지 총 51면으로 발간된 홍보물 중 우동기 교육감의 동정을 소개하는 면이 2페이지이고 교육정책과 공약을 소개하는 면이 10페이지에 달했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소식은 20페이지이다.

이 소식지는 지난해까지는 각급 학교에 2부에서 18부를 배포했으나 올해부터는 대구시내 초·중·고를 비롯해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 행정기관, 농협·대구은행 등 금융기관, 종교단체, 문화센터 등에도 배포됐다.

이에 반해 경북교육청의 경우 1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만 부를 제작하고 교육감의 취임사 1면과 공약 1면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전체 페이지는 31면이다. 충북교육청의 경우에도 1만3000부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누리과정 예산도 45억 원이나 부족한데..."

배재정 의원은 21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계간지로 발행되는 '행복한 대구교육'을 우동기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30일 간부회의에서 확대해 발행하도록 지시한 후 40만 부로 확대했다"며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배 의원은 또 "올해 누리과정 예산도 부족해 45억5862만 원이 나 구멍이 나 있는 상태인데도 원래 없던 예산을 추경까지 편성해서 늘렸다"며 "일방적인 본인 셀프 홍보물을 만드는데 예산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보통 1만 부를 발행하는데 40만 부를 발행한 것은 너무 과다한 예산낭비 아니냐"며 "전체적으로 교육재정이 어려워 홍보성 경비를 줄이자는 취지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동기 교육감은 "공직선거법상 한 분기에 한 번밖에 발행하지 못하고 교육지원청에서 홍보물을 만들었는데 이를 교육청에서 통합해 만들면서 부수가 늘었다"며 "각 기관단체 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배포하려다보니 40만 부를 인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재정 의원은 "책자를 이용해 홍보하려는 것은 올드(old)한 방식으로 옳지 않다"며 "실제로 홍보효과도 떨어지는데 교육감 개인 홍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국정감사, #대구시교육청, #우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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