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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만든 제주 '나들이 행사' 일정.
 교육부가 만든 제주 '나들이 행사' 일정.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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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현직 초중고 교원 309명을 평일 이틀간 제주 특급호텔로 불러 '행복학교 박람회' 자축 행사를 벌이고 있어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생 수업결손은 물론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모두 358명 참석...이틀째는 '나들이 활동'?

20일 입수한 교육부 문서 '2014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성과보고회 추진계획'을 보면 교육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1박 2일간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에 154개교 교원 309명을 모이도록 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초중고 교사이고, 나머지는 교장과 교감이다. 교육부 직원 6명을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장학사 등 41명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 목적은 '행복학교 박람회 성과 공유'였지만 첫째 날은 50분간 '행복학교 퀴즈 레크리에이션'을 벌이고, 둘째 날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쯤까지 '창의적 체험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5시간 반에 걸친 이 창의적 체험활동은 휴양시설인 에코랜드와 아쿠아플라넷, 곽지해수욕장 등지를 돌아보는 것이어서 사실상 '나들이 활동'으로 보인다. 

학교운영비에서 대는 1억 원가량의 교통비와 교육부에서 대는 특급호텔 숙박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할인을 많이 받아 액수는 크지 않지만 정확한 숙박비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 20명의 교원 가운데 3명(교장 1명, 부장 겸 담임교사 2명)이 제주 행사에 참여한 부산의 ㄱ초등학교의 경우 교과전담교사가 담임이 빠진 2개 반을 '땜빵수업'하는 보결수업을 진행했다. 학생 수업결손이 벌어진 셈이다.

행복학교 박람회는 교육부가 역시 평일인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연 이벤트 행사였는데, 당시에도 교육계에서는 평일 교사 동원 논란이 일었다. 부산 ㄱ초의 경우 당시에도 행사장에 4명의 교사를 상주시킨 바 있다.  

"왜 하필 평일에..." 지적에 교육부 "주말엔 비싸"

서울 지역 한 교사는 "평일 수백 명의 교사들을 제주도로 불러 특급호텔에서 이틀씩이나 행사를 해야 행복학교 성과가 공유되는 것이냐?"면서 "방학이나 매주 찾아오는 휴일을 빼고 하필 평일에 교사들을 제주도로 부른 교육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행복교육 박람회에 참여한 교원들이 몇 개월 동안 큰 고생을 해서 성과 관련 시상식을 겸해 제주도 행사를 계획한 것"이라면서 "주말엔 행사진행비가 너무 비싸 평일에 열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교육부 제주 나들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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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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