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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1000회 목요집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 삼일문앞에서 열렸다. 무대에 오른 민가협 회원과 참석자들이 하트를 만들며 함성으 외치고 있다.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1000회 목요집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 삼일문앞에서 열렸다. 무대에 오른 민가협 회원과 참석자들이 하트를 만들며 함성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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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보라색 풍선을 하늘에 알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보라색 풍선을 하늘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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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두건을 쓴 어머니 1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서 '통일광장'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빨간 장미를 한 송이씩 들고 올랐다. 회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들에게 장미를 한 송이씩 전달했다. 큰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가 주최한 목요집회가 16일로 1000회를 맞았다. 민가협은 지난 1993년 9월 23일 첫 집회 이후 2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고난속에서 희망', 보라색 풍선 띄우며 1000회 기념

이날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집회는 500여 개의 보라색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400여 명의 시민들은 "하나, 둘, 셋"과 함께 파란 하늘을 향해 풍선을 날렸다. 그리고  '와'하는 함성을 질렀다. 보라색은 '고난속에서 희망을 갖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 무대에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이 무대에 올랐다. 아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투옥됐던 조 의장은 "목요집회가 통일과 평화, 진보를 추구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포근한 엄마의 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민주 가족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 민가협 회원들.
▲ "양심수 석방!" 민가협 목요집회 1천번째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 민가협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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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5년 창립된 민가협은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양심수 석방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당시 김영삼 정부는 양심수 중에서 만기 출소를 앞둔 사람들만 석방시키는 한계를 드러냈다. 민가협은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그해 9월 23일, 목요집회를 열게 됐다. 첫 목요집회를 통해 0.5평 독방에 수감된 비전향장기수들의 인권문제를 공론화시킨 것.

이후 집회는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 인권보호의 영역을 넓혔다. 민가협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와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을 포함해 총 39명의 '양심수'가 수감돼 있다.

민가협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수십 년간 피로 쓴 민주주의 역사가 있지만 그럼에도 민주, 인권 세상으로 가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며 "목요집회는 고통받는 사람들, 그의 가족들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양심수 전원 석방 ▲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결의 ▲자주, 민주, 통일 위해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주의 성숙하면 없어져야 할 민가협, 아직도..."

장미꽃 한송이를 받아들고 무대에 선 민가협 어머니들.
 장미꽃 한송이를 받아들고 무대에 선 민가협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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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목요집회 축사에서 진보 시민단체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양심수들이 감옥에 있을 필요가 없다, 감옥에 가야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나라를 분열과 혼돈으로 만든 박근혜 일당을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목요집회는 언제까지 해야할까, 사람도 수명이 있고 단체도 수명이 있기 마련"이라며 "민가협은 민주주의가 성숙하면 없어져야 할 단체지만 박근혜 정부가출범한 뒤로 민가협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 해산 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이었다.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진보당 해산 요구는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시키고 자주 통일에 힘써온 시민단체를 해산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유신 부활 독재에 맞서는 일, 강제 해산을 막는 일이 목요집회 어머니들의 사랑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는 "두번 다시는 이 사회를 위해서 옥에 갇히는 아들, 딸들이 없게 해달라"며 "몸이 아프신대도 양심수들의 손을 잡아주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양심수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민가협, #목요집회, #탑골공원, #국가보안법, #양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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