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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대박이네요."
"외국에 수출까지 되는 유등축제라 해서 보러 왔는데 역시네요."
"한때 서울시가 모방한다고 해서 논란이 됐는데, 와서 보니 탐낼 정도네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구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개천절부터 시작된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본 관광객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대전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 온 김준식(24)씨는 "부모님들이 남강유등축제에 가보자고 해서 처음에는 뭐 볼 거 있다고 가느냐며 투덜댔는데, 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다"며 "진주성과 남강이 유등과 어우러져 정말 장관이다"고 말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하나인 '소망등터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하나인 '소망등터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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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불꽃놀이.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불꽃놀이.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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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45·서울)씨는 "정말 좋다, 간혹 뉴스를 보는 정도였는데 와서 직접 보니,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좋다"며 "하도 많은 차량에 몰려 진주시내로 들어오는데 불편했지만, 와서 보니 피로가 확 달아나면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에는 예년보다 2배 이상 관광객이 모여드는 것으로 집계된다. 진주성을 찾은 관광객은 3일 14만명, 4일 13만명 정도였다. 이는 예년의 축제 기간 주말 진주성 관광객의 2배 이상이다.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축제 기간 동안 톨게이트 통행 차량과진주성 입장객, 남강에 설치된 부교 이용객 등을 집계해 전체 관광객을 집계한다"며 "올해는 아직 전체 집계를 내지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더 관광객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진주로 들어가는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의 3개 톨게이트는 낮부터 밤늦게까지 심한 정체를 빚었다. 또 산청, 의령, 사천, 하동 등지에서 진주시내로 들어오는 국도도 하루 종일 차량들이 를 물고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는 호텔·모텔 등 숙박시설 예약 상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호텔은 축제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예약 완료되었고, 행사장인 진주성과 남강 주변 모텔도 마찬가지였다.

진주시는 숙박대책상황반(055-749-5676~8)을 통해 이용객들을 분산 배치했다. 행사장에서 다소 떨어진 도동지역 모텔도 거의 대부분 사전에 예약 완료되었다. 진주시내 숙박시설에 예약을 못한 관광객들은 인근 사천과 산청지역 호텔과 모텔을 찾기도 했다.

진주성-남강 일원에 7만여개 등 설치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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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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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1일 오후 7시30분 남강둔치 특설무대에서 초혼점등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다.

남강과 둔치, 진주성에 불을 밝힌 등은 모두 7만여개. 임진왜란 때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 등은 일몰 시각인 오후 7시께부터 새벽 2시까지 불을 밝힌다. 진주시가 축제기간에 각종 등을 밝히는데 들어가는 전기요금만 1600여만 원에 이른다.

진주성과 남강에는 한국의 풍습을 주제로 한 등을 비롯해, '솟대등'과 진주의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는 '진주비상등'이 설치되어 있다. '유등 테마공원'에는 기생과 진주성 수호 군사훈련, 유물, 천년기념물 등을 소재로 한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시민들이 매단 '소망등'은 터널로 만들어져 있다. 또 학생등이 참여한 '창작등'도 다양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진주성 둘레길 1.2km 구간에는 연인의길, 사색의길, 충절의길로 이름붙여 이야기를 담은 등들이 설치되어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42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진주성싸움 때 군사적인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쓰였던 역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문화관광부로부터 2005년 우수축제, 2006~2010년 최우수축제, 2011~2013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었고, 올해는 '명예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 또 이 축제는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와 동상 1개를 수상한 바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 2월 캐나다 수도 오타와 일원에서 열린 '윈터루드 축제'에 우리나라 축제 사상 최초로 수출되었고,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인축제, 11월 캐나다 나이가라빛축제에도 수출됐다.

그 곳에서 열리는 축제 때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작품이 출품되어 전시되고, 그것과 관련해 비용을 받는 것이다. 앞으로 남강유등축제는 멕시코, 유럽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남강유등축제 기간에는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진주실크박람회 등이 함께 열린다.

외국 인사들도 진주 찾아 축제 즐겨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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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3일 열린 가장행렬 행사에 이창희 진주시장이 참여해 시민들한테 손을 흔들고 있다.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3일 열린 가장행렬 행사에 이창희 진주시장이 참여해 시민들한테 손을 흔들고 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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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는 축제 기간에 시외곽지역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해 축제장까지 8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진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자가용 안 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자가용을 타지 않고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이창희 진주시장은 "축제 기간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차량소통에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는 진주시민들의 자발적인 자가용 안 타기 참여 속에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 171명이 지난 1일부터 남강유등축제를 관람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외국 인사들도 진주를 찾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히달고시 노에 레이예스 부시장, 루쓰 히노조사 의회 부의장 일행이 남강유등축제를 보고 돌아갔다. 진주시에 따르면, 노에 레이예스 부시장은 "남강유등축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미 제공하기로 한 20여점의 유등 이외에 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추가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촉석루 아래 남강에서 펼쳐지는 '수상 불꽃놀이'는 지난 1일, 3일에 이어 오는 10일 오후 8시에 마지막으로 열린다.


태그:#진주남강유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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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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