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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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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딸 특혜 채용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1일 의혹 당사자인 이인수 수원대 총장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아래 교문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불발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교문위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도 이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다 제외했다.

당시 이를 놓고 김 대표가 이 총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해주는 것을 대가로 자신의 딸을 수원대 전임교수로 임용시켰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이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둘째 딸은 매년 세계대학평가에서 한 번도 1등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좋은 학교를 나왔다"라며 "정상적인 공모에 응모해 임용됐다"라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 김무성 딸, 미국 명문대 석사학위 '진실게임' 결과는?)

그러나 야당과 시민사회는 거듭된 이 총장의 증인 채택 무산이 김 대표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거짓말'까지 하며 이 총장을 증인에서 제외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재판 진행 중이어서 증인 채택 안돼"... 나머지 증인들도 재판·소송 진행

당초 이 총장은 지난 1일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증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거부로 최종명단에서 빠졌다.

이 총장을 제외한 김윤배 청주대 총장, 김광태 안양대 이사장, 김석준 안양대 총장, 김문기 상지대 총장, 김길남 상지대 전 이사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김병찬 제주한라대 이사장 등 나머지 증인 명단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 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이 총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증인 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성범 간사는 언론과 국민들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라며 "수원대가 재판 중이기에 국감 증인에서 빠지게 됐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에 증인으로 채택된 나머지 사립대 총장들도 여러 재판에 연루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업무상 배임혐의와 상속재산 분할 청구 소송 등에 휘말려 있다. 제주한라대는 제주도 감사위로부터 '정원 외 초과 합격' 감사를 받고 행정소송 등을 진행 중이다. 김문기 상지대 총장은 저축은행 비리 관련 형사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상태이기도 하다. 김광태 안양대 이사장 등도 비리 혐의로 고발 당한 상황이고 부당해고 관련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등은 "새누리당이 여야 국감 증인 채택 협상에서 2번이나 합의된 이 총장을 증인에서 제외한 것은 최근 불거진 김무성 당대표의 딸 뇌물성 특채 의혹을 은폐하고 무마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무언가 잘못이 있으니깐 새누리당이 무리수를 쓰고 거짓 변명까지 일삼으며 이 총장을 증인 채택에서 배제한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력형 부정과 비리, 특히 가장 모범적이고 투명해야 할 고등교육기관에서 자행되는 부정과 비리가 가장 나쁘다"라며 "이 둘 다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김무성·이인수 게이트에 끝까지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인 채택 거부,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킬 뿐"

야당도 이미 가세 중이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지난 1일 "이미 언론에 수원대의 전횡과 비리가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음에도 여당 대표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이유로 2년 연속으로 국정감사 증인조차 채택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했다"라며 "이것이 정상적인 국정감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질타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 총장 증인 채택에 대한) 새누리당의 결사적인 반대는 바로 김무성 대표 때문 아니겠나"라며 "올해에도 증인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또 "이 총장의 증인채택 여부야말로 이번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는가의 여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새누리당은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증인채택을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국정감사, #김무성, #수원대 , #특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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