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된 슈퍼스타K6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벗님들'.

지난 19일 방영된 슈퍼스타K6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벗님들'. ⓒ Mnet


"역대급", "역대급"이라 외치던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제작진의 자신감은 호언이 아니었다. 6년 동안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승철이 "6년동안 봤던 무대 중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든 이유도 충분히 납득할만 했다. 그만큼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뭉쳐 결성한 '벗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완벽함 그 이상을 자랑했다.

19일 방영된 <슈스케6>에서는 슈퍼위크 개별미션을 통과한 챀가자들을 대상으로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람한 나인틴(장우람+북인천 나인틴) vs 1840(강불새+김기환+강마음),  벗님들(곽진언, 김필, 임도혁) vs 필생필사(재스퍼 조, 브라이언 박, 박경덕), 힙앤롤(버스터리드+더블T.O.V) vs 오-디바스(김현미+MICA), 총 6팀의 경연이 펼쳐졌다.

각 팀에는 저마다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력한 참가자가 포진돼 있었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중에서 '벗님들'은 이날 방영된 모든 팀의 무대를 압도하며 이날 방송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벗님들'은 1980년대 그룹사운드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전반적인 편곡과 프로듀싱은 곽진언이 이끌었고, 김진언과 김필은 본인 자신들의 장기인 보컬과 감성을 무기로 완벽한 화음과 조화를 만들어냈다. 누구하나 욕심내지 않았고, 혼자 돋보이기 위해 무리하지 않은 결과 고음과 저음을 오가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마치 뛰어난 실력자의 기성 가수가 모여 꾸며낸 축하무대를 보는 듯 했다.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들은 '벗님들'의 무대가 끝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벗님들'과 '필생필사'의 승자를 발표하기도 전부터 사실상 '벗님들'의 승리를 예고했다.

네 명의 심사위원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백지영은 "믹싱과 마스터링이 된 완성된 음악을 듣는 느낌이었다. 닭살이 돋고 소름이 돋다가, 때를 밀면 때가 나올 정도로 (소름이) 올라와 있었다"고 극찬했다. 윤종신 역시 "저음이 주는 감동이 있다. 옥타브 아래로 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진언 군은 좋은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 히스토리에 남을 만한 무대다"라고 평가했다.

 '벗님들'의 무대를 "역대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심사위원들.

'벗님들'의 무대를 "역대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심사위원들. ⓒ Mnet


'독설의 아이콘' 이승철 역시 '벗님들'의 무대 앞에서는 따뜻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와 김범수-나얼이 합쳐도 이렇게 되지 않는다. 6년 동안 본 것중 최고의 무대였다"라는 말로 '벗님들'의 무대가 얼마나 완벽했는지 표현한 것이다. 김범수 역시 "김필 씨나 곽진언 씨는 색깔이 워낙 좋다. 솔로성이 짙은 도혁씨는 콜라보에 붙이기가 쉽지 않은데도 잘 했다"며 셋의 조화로움을 칭찬했다.

돌이켜 보면, TOP 10의 생방송 무대도 아닌 슈퍼위크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심사위원들이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무대가 있었나 싶다. 시즌3 우승자였던 울랄라세션조차도 생방송 진출 이후에서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붙잡으며 극찬을 이끌어 냈다. 그만큼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혹은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은 일다. 특히 합격이나 생방송 진출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무대를 꾸밀 경우, 팀보다는 개인을 중시하게 돼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깨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벗님들'은 마치 예전부터 한팀이었던 것처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서로가 서로를 돋보일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하고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3명 모두가 눈에 들어오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셋이 그냥 한팀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는 몇몇 시청자들의 바람은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일약 우승후보로 떠오른 세사람. 방송직후 음원차트까지 점령한 이들이 라이벌 무대를 넘어 생방송 경연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 어떤 극찬으로도 아깝지 않았던 이날의 무대가 세 사람의 음악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길 바라본다. 끝으로, 매 시즌 여러가지 논란에 시달리지만 결국 이런 무대가 만들어지기에 <슈스케>가 지속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슈스케6>가 초심을 잃지 않기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6 벗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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