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북한이 현재 북에 억류 중인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의 최근 재판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북한이 미국인을 억류해 정치적인 볼모로 삼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비판에 대해 북한은 "법적 정당성에 대한 시비중상"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위임에 따라 미국인 범죄사건의 진상을 공개한다"라며 "현 미 행정부의 위정자들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거꾸로 우리의 법적 처리의 정당성을 시비중상하면서 부당한 인권문제를 내 들고 미국인 범죄자들의 범죄를 덮어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인 밀러, 북한 인권실태 조사 위해 의도적으로 수감?

<조선중앙통신>은 "조사 결과 밀러 매슈 토드의 행위는 단순한 인식 부족과 정신병리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 미 행정부의 반공화국 인권모략 책동에 편승하여 우리 법기관에 의도적으로 단속된 다음, 감옥에 직접 들어가 인권 실태를 내탐하여 세상에 공개할 목적 밑에 고의적으로 감행한 범죄행위라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밀러가 이러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조사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수감되기로 마음먹었다'고 주장했다. 밀러가 평양 항공 통행검사소의 입국수속 과정에서 관광 사증을 찢으며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다"고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를 '형법 제64조 간첩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서 "밀러의 범죄는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금 국제인권 무대에서 타고난 재판관 행세를 하는 역스러운 미국과 그에 추종하여 인권타령을 부르짖으며 부나비마냥 놀아대는 자들은 시대와 역사의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병적 거부감과 체질적인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고 있는 현 미 행정부는 이번 미국인 범죄사건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총 3명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밀러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짧게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무부는 밀러의 판결에 대해 "미국 시민권자를 볼모로 삼는 것"이라며 기자 브리핑과 성명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북한은 이러한 미국의 반응에 반박하기 위해 다시 관영 언론기관의 '상보' 형식을 빌려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인 밀러 토드 매튜는 지난 4월,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 입국 절차를 밟는 중에 서류를 찢는 등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된 상태다.

한편, 밀러의 재판에 이어 북한 호텔에 성경을 둔 채 출국하려 했다가 지난 5월 억류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에 대한 재판도 곧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씨는 2013년 4월에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현재 케네스 배씨를 포함해 세 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북한에 억류돼 있다.


태그:#북한 억류 미국인, #정치적 볼모, #북한 인권 문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