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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올린 해명글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올린 해명글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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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간부가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일로 물의를 빚은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18일 내놓은 해명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쌤앤파커스가 사과를 표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프리허그를 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부주의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쌤앤파커스는 '쌤앤파커스 임직원이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사의 조직문화를 해명하면서 "저희는 가족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다, 상하간의 권위를 털어내고 스스럼없이 지내는 문화를 지향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로를 아끼는 의미로 구성원들이 프리허그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라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직장 동료로서 당연히 조심해야 할 부분을 조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출판사는 사건발생 직후 퇴사 처리된 가해자가 최근 복직한 경위에 대해 "가해자는 2014년 7월 고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면서 "애초부터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이었기에 객관적으로 사건을 볼 수 있는 검찰의 판단을 존중해 복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건 당사자는 사내외에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지고 9월 18일자로 사직 처리됐다"라고 알렸다.

사건 직후 피해자가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외근을 제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과 괴로움을 고려해 외근 업무를 대체하는 등 배려한다고 노력했으나 오히려 불쾌감을 유발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그외 신입사원의 수습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룸살롱에서 저자를 접대한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 "'캐디가 딸 같아서 그랬다'는 변명 떠오른다"

지난 18일 쌤앤파커스는 온라인에 해명글을 게재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해명하는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프리허그를 하는 조직문화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쌤앤파커스는 온라인에 해명글을 게재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해명하는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프리허그를 하는 조직문화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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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쌤앤파커스의 조직문화와 관련한 해명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언론노조 그린비출판사 분회(@GreenbeeLU)는 트위터에 "쌤앤파커스는 본 사건이 사내 직위를 이용해 벌어진 성폭력 사건임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임직원 명의로 올라온 글 뒤로 숨어 사태가 수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mea***은 "쌤앤파커스의 해명글 중 가족 같은 분위기를 지향해서 프리허그를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는 왜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캐디가 딸 같아서'와 겹쳐지는 변명이 몰고 올 더 큰 파장은 생각하지 못했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spe****는 "퍽치기한 놈이 '머리 쓰다듬기가 자연스러운 문화였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pol***은 "자연스러운 사내문화인 '프리허그'가 (성추행) 원인이라고 했다, 이건 원인이 아니라 원흉"이라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분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가해자인 이아무개 상무는 정직원 전환을 앞둔 피해자에게 최종 면담 성격의 술자리를 요구했다. 그 뒤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피해자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고, 침대로 끌고가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일이 알려지자 가해자는 황급히 사직서를 제출했고, 피해자는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린 내부고발자로 몰려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출판분회는 지난 16일과 17일 두 차례 성명서를 내고 "이 사건은 정규직 전환을 앞둔 수습사원이 상무의 요구에 저항하지 못해 발생한, 직장 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라면서 '가해자 해고'와 '공개사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태그:#쌤앤파커스,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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