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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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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6일 오후 9시 12분]
"100명 가까이 전화통화, 문구 내용 동의 의원 많아"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의원 여론 수렴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단이 박 원내대표를 만나 내일(17일) 국회에 나와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와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하여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후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문구를 놓고 의원들 전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두 문구에 동의하는 의원이 많았다는 게 원내대표단의 설명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100명 가까이 전화통화를 했고, 동의와 부동의 뿐 아니라 다른 의견 개진도 있었다"라며 "통계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 부동의와 유보 숫자가 예상보다 오히려 적었다"라고 말했다. 두 문구의 동의가 많았다는 것은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는 물러나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마무리 될 때까지 유지한다는 쪽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는 뜻이다.

김 수석부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이러한 의원들의 뜻을 전하고 내일 바로 업무에 복귀해서 당의 어려운 국면을 빨리 수습해 달라고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발언을 했고 우리가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내일이라도 나와 달라고 말씀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견 수렴은 기존 강경파 의원이나 민평련 등이 원내대표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던 것에서 한 발 물러나 박 원내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이러한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무에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원내대표단이 정한 문구에 동의가 많았다고는 하나, 그동안 세월호 협상에 실패한 원내대표에게 다시 협상을 맡길 수 없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가 돌아올 경우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대표를 대행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권한이 있기 때문에 의총에서 선출된 인사에게 박 원내대표가 전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비대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1신 보강 : 16일 오후 4시 7분]
박영선 '거취', 의원들 전수조사로 결정

새정치민주연합은 '탈당'까지 언급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16일 당의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단은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와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하여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후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의 문구에 대해 개별 의원의 동의 여부를 묻기로 했다.

즉, 박 대표가 비대위원장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또 원내대표직에 대해서는 '세월호 특별법 해결 수습 노력'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는 동시에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라는 문구를 통해 당 내의 사퇴 촉구 목소리까지 수렴하는 항목을 두고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원내대표단이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을 하지 않고도 더 이상의 상처 없이 당에 남을 수 있게 퇴로를 열어준 셈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견 수렴은 박영선 대표의 의중과는 전혀 무관하다"라며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의견 수렴이 끝나면 그 결과를 가지고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박 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전달해 거취결정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내대표단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의총에서 추인하는 방안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의 소통이 있었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 수정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를 통해 새로운 당 비대위원장을 추인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역시 정정됐다.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서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인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박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당 내 의견 수렴 과정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범계 원내대변인과 민홍철·김광진 부대표가 맡아 진행 중이다. 초·재선, 중진, 중도파 등 각각 단위별로 입장이 사분오열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어떤 결론이 모일지 주목되는 바다.

만일, 1항과 2항 모두에 동의 의사가 높게 나올 경우 박 원내대표는 '쫓겨나는 모양새'가 아닌 자연스럽게 거취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퇴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동의, 부동의를 떠나서 별개의 제 3의 의견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밝혀, 새로운 안이 대안으로 언급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박영선,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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