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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등에 실린 엄마의 간절함 "지현아, 빨리 돌아와"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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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올린 풍등은 어느새 달만큼 멀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알이 꽉 찬 달은 풍등과 똑 닮아 있었다. 달이 여러 개가 됐다. 여러 개가 된 둥근 달에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을 빌고 또 빌었다.

"풍등아, 멀리멀리 가버려. 지현아, 빨리 돌아와."
"(풍등이) 남편에게 꼭 닿게 해주세요. 빨리 나오라고 전해주세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7시께,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관련기사 : "실종자 가족들, 아침에 눈뜨면 서로 생사부터 확인")'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은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기다림의 버스 승객들은 자정까지 팽목항, 서망항을 거닐며 원활한 실종자 수색과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간절함' 담은 풍등, 세월호에 전해질까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풍등을 날리고 있다.
▲ '간절함' 담은 풍등, 세월호에 전해질까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풍등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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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담아 팽목항에 거는 노란리본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이날 광주에서 온 한 시민이 팽목항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 '간절함' 담아 팽목항에 거는 노란리본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이날 광주에서 온 한 시민이 팽목항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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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동에서 온 편지 "제가 아직 그곳에 있었다면..."


진도군실내체육관에 머물던 기다림의 버스 승객들은 오후 9시 30분 체육관을 출발해 오후 10시께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큰 노란리본이 새겨진 팽목항 등대 앞에서 저마다 손에 든 초에 촛불을 나눠 붙였다. 실종자 가족들도 그들과 함께 촛불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봤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양승진 단원고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는 이내 눈물을 보였다. 유씨에게 새카만 팽목항 앞 바다를 바라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4월 16일 밤 바다는 유독 새카맸다. 유씨는 기자와 팽목항 등대까지 함께 거닐며 몇 번이고 "나도 뛰어들고 싶다"고 속삭였다.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 기자는 유씨의 손에 깍지를 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단원고 학생 황지현양도 여전히 세월호에 머물며 엄마 심명섭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엄마는 풍등을 날려보내며 지현양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풍등이 잘 날아가면 자신의 목소리도 지현양에게 전해질 거라 굳게 믿는다. 이날 심씨가 날려보낸 풍등은 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갔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의 언니 서윤씨의 풍등도 제법 높이 날아갔다. 이날 서윤씨는 명절을 앞두고 키우던 강아지 '깜비'와 함께 안산에서 진도로 내려왔다. 풍등에 깜비의 마음까지 담아 다윤양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한 자, 한 자 새겼다.

"To. 다윤이에게. 다윤아~ 언니왔어. 얼른 나와. 다 기다려. 깜비도~ 사랑해♡"

이날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진도를 찾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청와대 앞 청운동주민센터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한 유가족의 편지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진도 팽목항에, 체육관에 계신 분들과 마음은 같습니다. 저희보다 더 아픈 여러분이기에 차마 위로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어 더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그곳에 있었다면 저는 아마 미쳐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감히 고통의 정도를 비교할 말조차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힘을 내셔야 합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분노하고, 헤쳐나가야 합니다. 청운동주민센터에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며 멀리 진도의 가족들에게."

이날 아홉번 째 진도행에 나섰던 기다림의 버스는 추석 이후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풍등에 적은 언니의 편지 "다윤아, 사랑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의 언니 서윤씨가 풍등에 동생에게 전하는 편지를 적고 있다.
▲ 풍등에 적은 언니의 편지 "다윤아, 사랑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의 언니 서윤씨가 풍등에 동생에게 전하는 편지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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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도 저 달을 보고 있을까"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황지현양의 어머니 심명섭씨가 손에 촛불을 쥔 채 팽목항에 뜬 달을 보고 있다.
▲ "내 딸도 저 달을 보고 있을까"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풍등을 날리며 세월호에 탄 가족의 귀환을 빌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황지현양의 어머니 심명섭씨가 손에 촛불을 쥔 채 팽목항에 뜬 달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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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