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 중심의 내실 있는 진행을 공언했다. 

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제 측이 강조한 기조는 크게 아시아권 영화의 발굴과 양질의 영화 상영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었다. 그간 아시아권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자청한 만큼 올해는 더욱 크게 강화했다는 의미였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네팔 영화, 베트남 영화의 초청 확대 등에 신경 썼다"면서 "이라크 영화도 3편을 초청했고, 아시아 젊은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 부문에 방글라데시, 레바논 국가의 감독도 초대했는데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비아시아권에서도 켄 로치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 거장 감독의 작품을 초청하는 데 신경을 썼고, 미셸 공드리 등 유명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다양성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가 기획한 두 가지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 터키 영화 <윈터 슬립>인 만큼 총 7편의 터키 영화를 부산으로 들여와 관객과 만나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조지아 영화를 국내외 영화인에게 소개하려는 조지아 특별전도 마련됐다.

독립영화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의 배우상과 대명컬처웨이브상도 신설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대명컬처 쪽에서 작품상을 선정해 1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고, 감독 조합 등에서 배우에게도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아 올해의 배우상을 신설했다"면서 "유지태씨와 김희애씨가 12편의 작품을 보고 주관적으로 남녀 배우 1명씩을 뽑는다"고 밝혔다.

레드카펫 노출 문제..."신경쓰도록 하겠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 부산국제영화제


매년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불거지는 여배우들의 노출 의상 문제에 대해 고민도 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여러 지적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데 노출의 기준을 영화제가 정할 수도 없고 어려운 문제긴 하다"면서 "초청작 중심의 영화인을 초대해서 그에 맞는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레드카펫 이후 진행되던 스타들의 가두 행사인 에이판(APAN) 및 로드 스타쇼를 올해는 하지 않는다. 영화가 아닌 특정 배우에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상영관을 벗어난 지역의 소음이 영화 상영에 방해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올해는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막식, 폐막식장 좌석의 절반을 일반 관객에게 공개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굵직한 족적을 남긴 영화인을 선정해 회고전을 여는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인물로 정진우 감독을 선정했다. 보수 영화계 원로로서 종종 부산영화제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을 택한 것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감독님의 음양이 있는데 정치적 제작자로서 감독으로서 공과를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영화제는 그분이 택한 작품 소재를 넘어서 공감하고 갈등을 봉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남포동 전역에서 총 3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대만 출신인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출신인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유지태 김희애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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